한인경제 발전 이끌 중소기업들 대거 포진
식품·뷰티 전체 절반…미 시장 진출 대세 입증
글로벌 비즈니스로 발돋움할 잠재력을 지닌 한국 중소기업을 만나 보고 싶다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가 보자. 애틀랜타에서 처음 대규모로 열리는 한상경제권 교류 축제가 오는 17일 막을 올린다.
올해 행사에 참여하는 400여개 업체를 살펴보면 지난 수년간 미국 식탁과 화장대를 빠른 속도로 점령하고 있는 K-푸드, K-뷰티의 기세가 멈추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식품과 미용 업종 업체는 각 120곳, 72곳으로 전체 참여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한상 경제권의 새로운 성장 견인차로 기대를 모은다. 생활용품(33곳), 헬스케어 분야(23곳), 주방용품 및 패션(20곳) 분야의 업체들이 뒤를 따르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기업은 147곳이다. 이외 경상도(53곳), 충청도(47곳), 전라도(35곳) 등에서도 미국 시장 진출 도전장을 냈다.
▶한식도 편해야 먹는다= 식품 기업 목록에서 눈에 띄는 건 간편식 업체들이 많다는 것이다. 전남 장성쌀로 냉동김밥을 만드는 현대푸드시스템, 건조밥 전문업체 두리두리 등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채소를 한번에 섭취할 수 있는 한국의 즉석식품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간편한 건강식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곡물가공 선식(미숫가루)을 만드는 전북 전주의 디자인 농부도 있다. 삶을 필요 없이 바로 먹는 다시마 국수, 미역면 등을 개발한 전남 완도의 해청정도 눈길을 끈다. 올해 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정태우 씨가 운영하는 가정간편식 기업 대디푸드는 냉동 곰탕과 갈비탕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제 인증을 획득한 업체도 여럿이다. 경북 성주군에서 4대째 장류 제품를 생산하는 알알이푸드는 유대교 율법에 따른 청결식품임을 공인하는 ‘코셔’ 인증을 받은 몇 안되는 한국 식품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장류는 비빔밥, 잡채, 떡볶이 등 어느 음식에나 쓰인다는 점에서 비즈니스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전남 여수의 건멸치를 주로 판매하는 오성수산 역시 작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녹색인증을 획득, 수출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정태우 배우가 대디푸드의 곰탕 밀키트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K뷰티 약진·뷰티 디바이스 인기= 미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 화장품 시장점유율 1위는 한국산 제품이다. 작년 한국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7억달러로 프랑스(12억달러)를 처음 제쳤다.
높아진 K뷰티 위상에 걸맞게 연간 수출액 1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업체가 다수 참여한다. 비엠코스, 더모멘트, 허니스트, 미진화장품, 애니룩스 등이다. 고주파 기능을 통해 주름 개선과 피부 진정 효과를 볼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도 화장품 수출붐과 함께 각광받고 있다. 작년 한국의 미용기기 수출 규모는 2억달러 수준인데 이중 절반이 미국에서 팔렸다. 관련 전문 개발사 케어클, 메딕콘 등이 참여한다.
최근 인기를 끄는 핫한 생활용품도 있다. 필터 샤워기를 개발한 ‘데일리차이’가 대표적인 업체다. 정수 장치로 걸러지지 않는 수돗물 속 미네랄 석회질을 제거하는 샤워기 필터는 피부 트러블을 방지할 수 있어 가정 필수품으로 꼽힌다. 온천수로 차별화를 꾀한 필터 샤워기 ‘온샤’ 제조사 설랩도 있다. 필터에 천연 유황온천수를 동결건조한 분말을 넣어 어디서나 온천욕을 쉽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미래 성장동력 인공지능= 그린에이아이는 멀티센싱 AI 기반 무인 예초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설립 당시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뒀다. 잔디가 깔려 있는 전세계 공원, 골프장, 마당 있는 주택 등이 모두 그린에이아이의 잠재 고객이기 때문이다. 향후 미국 현지법인 설립도 준비 중이다.
경기도 수출 프론티어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한 뉴라바디 역시 인공지능 회사다.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자세와 행동패턴을 분석해 척추 질환을 예방한다. 방석 같이 생긴 기기를 의자에 얹어놓기만 하면 실시간으로 어플을 통해 자세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주로 좌식 생활을 하는 사무직 종사자나 학생, 장거리 운전자들에게 유용한 기술이다.
AI 기반 자세 분석을 통해 척추 질환을 예방해주는 뉴라바디.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