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와 아저씨들의 무료 영어 교실'(강사 이금선)이 지난 21일 종강식을 개최하고 2021학년도를 마무리했다. 25명의 학생들은 이날 둘루스 경서교회에 모여 이금선 강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함께 영화 ‘7번방의 선물(Miracle in Cell No.7)’을 관람한 뒤 이금선 강사가 준비한 점심을 먹고 소회를 나눴다.
이금선 강사가 먼저 “강의 능력이 되는 한, 체력이 되는 한 열심히 강의하겠다”면서 “함께 공부해 줘 고맙고 내년에도 잘 해보자”고 전하자 학생들은 “감사하다”며 박수를 보냈다.
지난 2006년 애틀랜타에서 문을 연 뒤 올해로 16년째를 맞은 아줌마아저씨 무료 영어 교실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내달 4일부터 매주 화,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 45분까지 수업한다. 다음은 이금선 강사와의 일문일답.
“1970년 뉴욕으로 처음 미국 땅을 밟은 뒤 51년째 살고 있다. 일을 많이 했는데 그런 가운데 희망사항이 하나 있었다. 영어를 잘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2006년 영어교실을 시작해보니 영어 선생님이 (적성에) 딱 맞았다. 그래서 매년 열고 있다. 즐겁다.”
-영어 공부를 어떻게 했나.
“간호원으로 일하다 그만두고 수퍼마켓, 식당 등을 운영했는데 일 하면서도 공부를 계속 했다. 학교에 다니면서 문법도 배웠다. 내가 미국에서 살 건데 영어를 못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민 초창기에는 영어 선생을 할 정도의 체계적인 실력이 아니었다.”
-운영하며 어려웠던 점은.
“없다. 너무너무 좋다. 영어 선생님을 하게 된 게 특히 좋다. 목표를 세우고 이를 성취하면서 얻는 기쁨이 크다. 수강생이 50~60명이었는데 팬데믹으로 조금 줄어 이번 학기에는 25명이 참여했다. 수업료는 없지만 월 20달러 운영비를 받는다. 인원수가 적으면 수업이 없어질까봐 학생들이 나서서 모금을 한다. 학생들이 함께 꾸려가고 있다.”
-영어 교실의 목적은.
“영어를 잘하는 거다. 5년 정도 살면 귀가 뚫리고 영어가 잘 된다고 생각하는데 ‘브로큰 잉글리시(Broken English, 엉터리영어)’다. 그때부터 공부하면 된다. (나도 못했지만) 공부해보니 누구든 영어를 공부하면 잘할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 하면 된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영어 배우는 사람, 잘하는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내가 할 수 있으면 ‘유 캔 두 잇'(You can do it).”
-언제까지 운영할 건가.
“이미 현업에서는 은퇴하고 영어 선생님이란 길을 가고 있지만, 최종 은퇴할 때까지 하고 싶다. 내 힘만으로 되는 건 아니고 하나님께서 건강을 주셔야 한다. 집에서 매일 1시간 15분씩 시니어용 트램플린과 다리 운동을 한다.”
-영어 두려움 많은 분들에게 한마디.
“나와서 배우면 모르는 걸 해결할 수 있다. 시간을 내서 배우길 바란다. 우리 교실에는 4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이 있다. 5년째 다니는 분들도 있다. 실력이 많이 늘었지만 재미있어서 계속 나온단다. 나에게 배우면 실수가 없다.(웃음) 최선을 다해 최고로 강의할테니 용기내서 나와주길 바란다.”
▶문의= 770-845-0960
배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