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산정 5가지 요소
카드 한도액 10%만 사용
연체 없이 일관되게 납부
미국에서 크레딧점수는 큰 자산이다. 크레딧점수에 따라 아낄 수 있는 돈이 수만 달러가 되는 데다 집을 빌릴 때와 살 때 모두 유리한 조건을 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크레딧점수 관리를 잘하는 것도 돈을 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많은 소비자가 크레딧점수 구조와 이에 따른 관리 및 향상 방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크레딧점수에 대해 알아야 사항들을 정리했다.
크레딧점수
크레딧카드나 자동차 융자를 신청할 때 범용으로 참고하는 크레딧점수 모델이 FICO다. 점수는 300~850점. FICO점수의 최고 등급은 800~850점이며, 740~799점은 ‘매우 우수’, 670~739점이면 ‘우수’, 580~669점은 ‘보통’으로 평가된다. 크레딧점수가 300~579점이면 최하 등급에 해당한다. 크레딧점수가 높을수록 리스크가 낮다는 걸 의미한다. 크레딧점수와 등급 산출은 크레딧평가 기관마다 다르다.
점수 산정 요소
FICO가 공개한 점수 산정 요소는 ▶페이먼트 기록(Payment history, 35%) ▶크레딧 활용률(Credit utilization, 30%) ▶크레딧 사용 기간(Length of credit history, 15%), 신규 크레딧 계정(New credit, 10%), 크레딧 구성(Credit mix, 10%) 등 5가지다. 페이먼트 기록은 장기간 과거 크레딧 관련 페이먼트를 제때 일관되게 납부했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이며 비중은 35%나 된다.
그 다음으로 높은 게 현재 크레딧 활용률(30%)이다. 즉, 크레딧 한도까지 꽉꽉 채워서 사용하면 점수에 좋지 않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크레딧카드 한도액은 30% 미만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가장 이상적인 것은 10%라고 조언했다. 크레딧 사용 기간이 길수록 유리하다. 다만, 우수 등급 이상을 유지하면서 오래 써야 점수 향상에 도움이 된다. 단기간에 여러 크레딧 계정을 오픈하면 연체 위험이 올라가 점수에 좋지 않다. 크레딧카드, 모기지, 담보 대출 등 구성이 다양하면 더 좋다.
점수와 돈
크레딧점수는 곧 돈이다. 만약 30년 고정 모기지로 40만 달러를 대출 받아서 집을 산다고 가정해보자. FICO대출 절약 계산기(Loan Savings Calculator, 12월 14일 기준)에 따르면, 크레딧점수 620~639점의 이자율은 4.409%로 월 페이먼트가 2005달러이며 30년 동안 내는 이자가 32만1861달러나 된다. 점수를 100점 올렸을 경우엔 이자율이 3.042%로 1.367%포인트가 떨어진다. 이로 인해서 월페이먼트는 1695달러로 줄고 30년간 이자 규모도 21만377달러로 감소하면서 11만 달러를 아낄 수 있다.
자동차 대출도 마찬가지다. 60개월로 3만 달러를 빌리면 620~659점은 10.215% 이자가 적용돼 매달 641달러를 내야 한다. 반면 100점이 높은 720~850점의 경우엔 이자가 3.578%로 떨어지면서 월페이먼트가 549달러로 100달러 가까이 절감된다. 60개월 내는 이자로 보면 8435달러에서 2954달러로 5000달러 이상 절약하는 것이다.
점수 올리기
점수 올리는 방법은 페이먼트를 연체 없이 제때 일관되게 내고 크레딧카드는 한도 10% 정도 사용하며 우수 등급으로 크레딧을 장기간 사용하는 것이다. 또 짧은 기간에 크레딧을 다수 오픈하지 말고 다양한 크레딧을 구성하는 게 이롭다. 크레딧리포트를 최소 1년에 한 번은 체크해서 잘못된 게 있으면 수정해야 한다. 특히 한인들은 성이 같은 경우가 많아서 잘못된 기록이 게재될 가능성이 있다. 크레딧카드 빚을 청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학생부터 잘 관리하면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할 때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진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