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들에게 당뇨나 암만큼 두려운 것이 치매다. 예전에 평균 수명이 짧을 때는 자주 거론되는 병이 아닐 정도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늘어지는 공포의 질환이다. 치매 예방은 가능한 것인가 알아보고 일상에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예방법으로 스도쿠를 배워보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치매 환자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팬데믹으로 시니어들이 장기간 외부와 고립되면서 생긴 우울증의 영향과 코로나로 감염으로 뇌의 미세혈관을 손상시켜 치매 발병 가능성을 높아진다는 것이다.
시니어에게 치매는 정말 두려운 질환이다. 건망증으로 깜빡하는 일이 있어도 치매에 대한 공포가 엄습할 정도다.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는 코로나사태 이전에도 2030년까지 대략 7800만 명의 치매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팬데믹으로 인해 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치매는 뇌의 인지기능에 이상이 생겨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여러 증상이다. 통계에 의하면 현재 전세계 70대 시니어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매를 초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김자성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치매를 어쩔 수 없이 걸리는 질환으로 보지 말라고 조언했다.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만 피할 수도 있고 혹은 늦출 수 있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치매와 관련된 이론들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머리를 많이 쓸수록 치매와 멀어진다는 것이다.
김 전문의는 “간혹 공부를 많이 한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치매에 잘 안걸린다는 통계가 있다”면서 “실제로는 학위 소지자들이 치매에 안걸리는 것이 아니고 여건상 나이를 먹어서도 뇌활동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치매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시니어들은 무한한 노력을 해왔다. 이전에는 수학문제를 풀거나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을 적극 권장해왔다. 이런 방법, 특히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아직도 유효한 해법이다. 다만 시간과 노력이 너무 들어서 제풀에 지쳐 중도에 그만둘 수 있기에 시작부터가 어려운 경우다.
전문가들은 중간에 그만두더라도 계속 새로운 것을 해보라고 권한다. 사실 50~60년 전에 그만둔 수학문제를 다시 풀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역시 수십년 전에 포기한 키릴 문자로 러시아어를 배우는 것도 무리다.
그래서 스도쿠를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숫자를 이용할 뿐 수학이나 산수와는 관계가 없다.
그렇다면 스도쿠가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일까?
스도쿠코리아의 한 임원에 의하면, 스도쿠는 논리와 집중력이 생긴다는 것에 점수를 줬다. 논리는 조금 뿐이지만 집중력은 확실히 필요하다. 뇌를 자극한다는데 숫자에 대한 집중력이 뇌세포를 자극하고 많이 사용하다 보면 뇌세포도 발달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자연히 뇌세포가 퇴화하는 것을 막아주어 치매까지 예방한다는 결론이다.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상상 이상의 효과가 있을수도 있다. 스도쿠를 열심히 했는데도 치매가 온다고 하더라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빠지게 되면 무척 골머리가 아프다지만 세상사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 스도쿠를 배워보자. 기자가 입문 과정이라서 길게 잘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일단 가장 쉽게 설명하고 배울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준비했다.
스도쿠란
(1) 스도쿠는 어떤 모양인가.
스도쿠에는 1부터 9까지 한세트가 9개 필요하다. 물론 1부터 6까지 한세트로 6개짜리도 있지만 9개짜리가 더 일반적이다.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3행(row)짜리 3열(column)에 채워 넣어보자. 그러면 9개의 칸에는 단 한번만 쓰인다. 이런 3행3열을 한 유닛으로 볼때 이 유닛 하나를 3 X 3 식으로 배열하여 위에서 보면 9행 9열 짜리 큰 정사각형이 만들어진다. 결국 9개의 숫자로 이뤄진 9개의 유닛이다. 중요한 점은 한 유닛에서는 1부터 9까지 한번만 쓰여야 하고, 각각의 9행과 9열에서도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단 한번만 쓰여야 한다. 결과적으로 81개의 칸에는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9번 쓰인다.
(2) 해는 뭔가.
문제는 빈칸에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채워넣는 것이다. 아무 숫자나 넣어도 되면 머리를 쓸 틈이 있겠나. 9개의 유닛에 한번씩 9번을 써야 하므로 모든 숫자는 아홉번 쓸 수 있다. 해가 나오고 보면 9개의 유닛에는 9개의 숫자가, 9행9열에는 각각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3) 전략은.
아무칸에 아무 숫자나 넣을 수 있지 않지만 예를 들어 첫 줄에 9개의 칸중 5개가 차있다. 4개만 찾아 넣으면 된다. 우선 한 칸을 선택해서 4개를 다 넣어본다. 그러면 이미 그 유닛에서 쓴 숫자를 빼야하고 그 칸과 연결된 행과 열에 그 숫자가 쓰였나를 확인해본다. 예를 들어 첫 유닛에 첫 자리를 잡았다. 1, 3, 4, 5가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다른 유닛소속의 같은 행에는 1과 4가, 다른 유닛 소속의 열에는 3이 들어 있다. 그러면 그 칸은 5가 답이다. 이런 식으로 9개중 5개가 차있는 칸부터 풀고 그 다음으로는 9개중 4개가 차있는 행이나 열을 풀고 그러다보면 점점 빈칸이 줄면서 81개의 칸을 채울 수 있게 된다.
(4) 난이도
스도쿠는 연필이 필요하다. 한 칸을 단 한번에 맞추는 것은 통찰력이나 정신 집중이 아닌 통밥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2~3개의 숫자를 한칸에 적어 놓고 여러가지 경우를 맞춰 정답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9개중 5개가 아니고 4개로 시작된다면 난이도는 높아진다. 인터넷시대가 되면서 스도쿠도 쉬워졌다. 온라인사이트(sudoku.com)에서 쉽게 찾아 배우고 즐길 수 있다. 결과는 얼마나 걸리느냐만을 따진다. 스도쿠를 즐기던 40대의 김은희(가명)씨에 의하면 가장 어려운 스도쿠는 ‘사무라이 스도쿠’라고 한다. 스도쿠를 통한 정신집중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결론을 내려본다.
일반적인 치매 예방법…일기 쓰면 기억력 도움
▶움직여라
매일 몸을 많이 움직이는 시니어일수록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이론이다. 한 신경과전문의는 운동과 요리, 설거지, 청소, 카드게임 등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 치매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생활습관 개선
연구에 따르면 생활습관은 유전적 요인과 함께 치매 위험을 높이거나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혈압 유지 ▶금연 ▶비만 방지 ▶당뇨 관리 ▶우울증 치료 ▶청력감퇴 방지 ▶신체활동 ▶왕성한 사회 활동 등을 제시했다.
▶일기를 써라
평소 뇌의 활동을 최대한 활발하게 만들어 주는 게 좋다. 이틀 전의 일기를 쓰면서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거나, 매일 아침.점심.저녁에 먹은 음식을 식사 일기로 작성하는 습관 등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대화 상대를 만들어라
일상생활에서 대화 상대가 있는 시니어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인지 탄력성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자기 말을 귀담아들어 줄 수 있는 대화 상대를 갖는 것이다. 대화 상대가 별로 없는 시니어는 대화 상대가 많은 사람에 비해 인지기능 연령이 4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