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모(56)씨는 매사에 초조하고 불안하다. 별일 아닌데도 과도한 걱정과 불안이 머리에서 계속 맴돌고 안절부절못한다. 그러다 보니 예민해지고 별것 아닌 일에도 짜증이 난다.
코로나19 이후에는 누가 기침만 해도 ‘감염되면 어쩌나’부터 시작해 ‘감염되면 다음 날 남편과 아이들 식사는 어떻게 하지’, ‘일은 어떻게 하지’, ‘병가를 내야 하나’, ‘회사에는 솔직히 얘기해야 하나’ 등을 거쳐 ‘이러다 죽으면 가족들은 어쩌지’ 등 스스로 생각해도 쓸데없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러다 보니 잠을 제대로 못 자 불면증에 시달리고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박씨의 증상을 살펴보면 범불안장애로 진단할 만한 여러 요소가 있다.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는 불안 장애의 하위유형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막연하게 불안을 느끼거나 매사에 걱정이 지나치고 신경과민,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안절부절못하고 벼랑 끝에 선 것 같이 긴장되고 ▶쉽게 피로하며 ▶집중하기 어렵거나 머리가 멍하고 ▶예민하고 짜증이 나며, 신체적으로도 ▶근육이 긴장되고 ▶수면장애 및 불면증을 겪는 등의 6가지 증상 가운데 3가지 이상을 거의 매일 경험하고 이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하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불안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스트레스나 위기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하지만 불안의 정도가 지나치고 비합리적인 걱정, 생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고 본인 스스로 이를 조절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러 일상생활, 업무 및 학업 등 사회생활, 대인관계 등에 지장을 주게 되면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특히 치료 시기를 놓치면 불안을 해소하려고 약물이나 알코올 등에 의존할 수도 있다.
범불안장애로 진단하면 상담을 통해 걱정과 불안의 수위를 낮추는 심리치료를 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인데 지금 이런 것들을 걱정하고 불안해할 필요가 있는지, 그 걱정이 현실에서 실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 환자가 자각하게 하고(인지) 불안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수행할 수 있도록(행동) 하는 것이다.
걱정이나 불안이 찾아왔을 때, 다른 일을 찾아 집중하거나, 쓸데없는 생각, 걱정이 떠오르지 않도록 평소 바쁘게 생활하거나 관심거리, 취미 등을 찾아 개발하도록 해 걱정과 불안을 조절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연습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문의: (213)235-1210
문상웅 / 이웃케어클리닉 심리상담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