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 같다. 한인사회는 그동안 높은 백신 접종률과 비교적 철저한 마스크 착용, 소독과 위생을 강조해왔고, 지난해까지는 필자의 주변에서도 코로나 19로 인해 직접적으로 아픈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주변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되어 격리되거나 입원하는 사람이 종종 보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필자의 자녀가 다니는 중학교에서 일주일새 두번이나 밀접 접촉 경보가 나왔고, 온가족이 허겁지급 보건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다행히 우리 가족은 모두 부스터샷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코로나19 검사도 모두 음성으로 나왔지만,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한인사회까지 폭넓게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틀랜타 한인들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는 “코로나10 백신 거부는 개인의 자유”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부작용으로 죽을 확률이 높아진다” “어린이들이 백신을 맞으면 생식능력에 문제가 생긴다”는 헛소문이 돌아다니고 있다. 개중에는 “정부에서 나눠주는 마스크에는 독이 들어있으므로 쓰지 말라”는 가짜 경찰의 메시지까지 나돌고 있어 우려가 크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 보건부 전염병센터 부소장인 에리카 판 박사는 최근 ‘Vaccinate All 58’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인들을 위해 오미크론 바이러스와 백신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
판 박사에 따르면 백신은 최근 유행하는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과적이다. 무엇보다도 현재 접종 시행중인 3가지의 백신은 모두 바이러스로 인한 병원 입원 확률 및 사망률을 현저하게 감소시킨다. 바이러스에 노출 감염되더라도 심각한 증상이 줄어들며, 벤틸레이터를 착용할 가능성이 감소한다.
코로나19에 이미 감염됐다가 완쾌된 사람도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고 판 박사는 강조한다. 코로나19감염으로 인해 면역력을 확보할수 있지만, 면역력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인지는 보장할수 없다. 따라서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수록 전체 커뮤니티가 안전해진다.
백신 및 부스터샷이 어른과 어린이들에게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판 박사는 일축했다. 5-11세 어린이 45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한 결과, 백신 접종을 마친 어린이들은 현저한 면역력 향상을 보였으며, 부작용은 약간의 몸살, 열 두통에 그쳤다. 성인 접종자들 사이에 매우 드물게 심근염이 보인 것은 사실이나, 코로나19 감염시 증상에 비교한다면 백신 접종시 이득이 매우 크다고 그는 강조했다.
필자의 가족도 어른과 어린이가 모두 백신 부스터샷까지 접종을 마쳤다. 우리 가족이 부스터샷을 맞은 풀턴 카운티 보건소에서도 자녀들을 데리고 백신을 맞으러 오는 부모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우리 주변까지 다가온 오미크론 바이러스로부터 가족과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해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소독 등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