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3월 중 국제 유류할증료를 인상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애틀랜타행 유류할증료가 그중 가장 많이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번 달보다 4계단 상승한 10단계가 적용돼 편도 기준 거리에 비례해 1만8000~13만8200원이 부과된다. 특히 미주지역 중에서는 거리에 따라 애틀랜타행 노선의 유류 할증료가 뉴욕, 댈러스, 보스턴, 시카고, 워싱턴행과 함께 가장 많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큰 폭의 유류할증료 인상 소식에 대해 한국에서 직원들을 파견받는 기업들, 사업차 오가는 한인들, 유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애틀랜타 유학생 박모씨는 “올해 5월 예정인 졸업식에 부모님을 초대하려고 했는데 비싼 항공료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라며 “이 소식을 듣고 오시라고도 못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애틀랜타 한인들은 한국행 노선을 사실상 대한항공이 독점하고 있어 부르는 게 값이라는 불만을 터뜨린다. 인천 직항노선의 항공료가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 있는데 유류 할증료도 다른 지역보다 유독 더 올라간다는 소식에 더욱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애틀랜타 정착차 두달 전 한국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입국했던 김모씨는 “같은 시기 대한항공 비행기를 예약했는데 로스엔젤레스 행은 70만원이었고 애틀랜타 행은 180만원이었다”라며 “미주노선에서 항공료가 가장 비싼데 이번에도 할증료가 가장 많이 올라간다니 앞으로도 직항노선을 이용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유류 할증료 인상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예상된 수순이지만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이전의 불만까지 꺼내놓고 있다.
다만 항공업계는 이번 할증료 인상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위기 등 불안한 국제정세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류할증료는 한국 국토교통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연동해서 올릴 수 있다”라며 “일반적으로 유가가 올라가면 유류할증료도 연동된 기준에 따라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항공사들은 2020년 유류할증료를 인하한 이후 지난해 4월에 할증료를 다시 올렸으며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였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