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 폐허 딛고 동남부 허브로 우뚝
민권운동 산실…도시 전체가 거대한 숲
본지는 지난 해 조지아나 동남부 지역으로 이주를 희망하는 한인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주요 한인 밀집 지역을 소개하는 ‘애틀랜타 부동산 가이드 – 그곳에 살고 싶다’를 발간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택 가격이 급등하는 등 부동산 관련 지표들이 크게 바뀌었다. 이에 2022년 최신 데이터를 기준으로 주요 내용을 업데이트해 지면에 소개한다.
■ 역사
애틀랜타는 조지아주의 주도이자 미국 남부의 경제, 교통의 중심지로 1996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본래 체로키 인디언이 살던 곳이었지만, 1835년에는 결국 백인들이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땅을 차지했다. 이후 노예를 이용한 목화 농업이 시작되고 철도가 건설되면서, 애틀랜타는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로 발달했다.
1861년 남북전쟁이 발발 이후 남군의 최대 거점이었던 애틀랜타는 북군의 윌리엄 테쿰세 셔면 장군에게 함락되면서 도시 전체가 잿더미가 됐다. 남북전쟁이 끝난 뒤 1867년부터 재건 사업이 시작되고, 애틀랜타는 1868년 조지아주의 주도가 됐다.
애틀랜타는 흑백갈등과 민권운동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1960년대에는 마틴 루터킹 목사가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인종차별 철폐 운동을 벌였으며, 1973년 메이너드 잭슨이 사상 최초의 흑인 시장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 교통
약 135스퀘어마일 넓이의 애틀랜타는 남부의 교통 요지다. 앨라배마에서 출발해 사우스, 노스 캐롤라이나를 거쳐 버지니아까지 이어지는 I-85 고속도로가 애틀랜타 도심을 지난다. 또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시작돼 텍사스까지 뻗어나가는 I-20 고속도로, 플로리다에서 출발해 캐나다 국경까지 닿는 I-75 고속도로 역시 애틀랜타를 통과한다. 이들 3개 도로가 하나로 모이는 ‘다운타운 커넥터’ 구간은 왕복 16차선의 거대한 도로다.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은 전 세계 공항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으로 미국의 허브공항으로 불린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델타항공의 모공항이기도 하다.
애틀랜타를 대표하는 대중교통은 마르타(MARTA)라 불리는 시스템으로 한인 밀집지역 인근 도라빌에도 연결된다. 애탈랜타시는 2050년을 목표로 전반적인 교통 시스템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인구와 경제
애틀랜타시 인구는 2022년도 기준 53만2695명으로 추산된다. 인구의 51%가 흑인이며 백인 41%, 아시안은 4.5% 선이다. 2022년 애틀랜타 주민의 평균 가구 소득은 10만6300달러, 중간 가구 소득은 5만 9948달러다. 빈곤율은 20.84%다.
애틀랜타는 조지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로 미국 주요 대도시 지역 중 19위를 차지한다. 디캡, 귀넷, 풀턴, 캅 카운티는 메트로 애틀랜타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카운티다. 애틀랜타 지역 위원회(ARC)에 따르면 향후 30년 동안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인구는 290만명이 늘어 총 인구 8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애틀랜타 주민의 평균 연령은 36.8세이며 20~49세 사이의 인구가 전체의 42%다. 성인 주민의 52%는 대학 이상 졸업자다.
애틀랜타를 포함한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연 경제 규모는 3040억 달러로 미국 광역 대도시권 가운데 10번째로 크다. 애틀랜타에는 남동부의 경제, 문화, 교통의 중심지로 코카콜라, 홈디포, 델타항공, UPS, CNN, 칙필에이 등 글로벌 대기업의 본사가 대거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오락 산업도 크게 발전하고 있으며 1300여 개의 다국적 기업이 진출해있다. 애틀랜타 시 당국은 향후 30년 동안 의료, 과학기술, 건설 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12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주택 가격
부동산 정보사이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2022년 1월 기준 애틀랜타의 주택 공시가격 중간값은 39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상승했다. 평방 피트당 가격은 249달러. 주택 매매가격의 중간값은 37만5000달러다. 애틀랜타 주택가격과 기존 주택 판매는 2022년 전국 평균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학군
애틀랜타의 공립학교는 애틀랜타 교육구, 풀턴 교육구, 대캡 교육구 등 3개 학군이 관장한다. 퍼블릭 스쿨리뷰에 따르면 2022학년도 애틀랜타 교육구 소속 재학생 수는 5만2115명 이다.
애틀랜타는 20여개의 대학이 자리잡은 교육도시다. 137년 역사를 자랑하는 조지아텍은 ‘US뉴스 앤 월드리포트’공대 순위에서 매년 5위권 이내로 평가 받는 명문대다. ‘남부의 하버드’라 불리는 에모리대학교는 애틀랜타를 대표하는 사립대학으로, 전국 순위권에 드는 명문대학이다.
■ 기타
빌딩으로 뒤덮인 미국의 다른 주요 도시와는 달리 애틀랜타는 ‘숲의 도시’로 유명하다. 애틀랜타 도심의 36%는 나무가 차지하고 있으며, ‘애틀랜타판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피드몬트공원은 애틀랜타의 허파 구실을 하고 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무대로 유명한 애틀랜타는 최근 영화의 도시로도 거듭나고 있다. 조지아 주 정부의 강력한 영화 촬영 유치 정책으로, ‘패스트 앤 퓨리어스’, ‘플라이트’, ‘헝거게임’, ‘덤앤더머2’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넷플릭스 드라마인 ‘워킹 데드’ ‘기묘한 이야기’도 애틀랜타가 무대다.
정리=김태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