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미국의 일자리가 예상을 뛰어넘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연방 노동부는 4일 공개한 2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67만8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3.8%로 전월(4.0%)보다 0.2%포인트 감소, 시장 전망치(3.9%)를 하회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주목하는 지표인 경제활동참가율은 62.3%로 소폭 상승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20년 2월보다는 여전히 1.1%포인트 낮은 상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감에 따라 미국인들이 소비 활동을 늘리고 기업들이 근로자들을 직장으로 다시 불러들이면서 고용시장에 활력이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일자리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직전보다는 114만 개 부족한 상태지만,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000만 건을 계속 넘을 정도로 인력난이 심각하다.
코로나19 사태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았던 레저·접객업이 지난달 17만9000 개의 일자리를 추가했고, 전문사무서비스업(9만5000개 증가)과 보건의료업(6만4000개)이 그 뒤를 이었다.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을 겪는 상황에서 미국의 고용 회복세가 탄탄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이날 보고서는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여는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고용 상태에 거의 근접한 상태라는 점에서 연준이 고용 악화에 대한 부담 없이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임금 상승세가 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시킬지 모른다는 연준의 우려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03%(0.01달러) 오르는 데 그쳐 시장 전망치(0.05% 상승)를 하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13%로 역시 시장 전망치 5.8%보다 낮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