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강 작가 수상 문학상
세계적 권위의 영국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에 한국 작가 두 사람의 작품이 나란히 1차 후보(롱리스트)에 올랐다. 박상영(34)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Love in the Big City)과 정보라(46) 작가의 『저주 토끼』(Cursed Bunny)다. 두 작품 모두 한국인 번역가 안톤 허(41)가 영어로 번역했다.
11일 부커상 홈페이지에 공개된 바에 따르면, 올해 1차 후보에는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야곱의 책들』(The Books of Jacob)을 비롯해 모두 13권이 올랐다. 이 가운데 6권이 4월 6일 최종후보(쇼트리스트)에 선정되고, 최종 수상작은 5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
박상영 작가의『대도시의 사랑법』(창비)은 동성애자 남성이 주인공인 중·단편 4편의 연작소설. 부커상 홈페이지는 이 책을 “서울의 반짝이는 밤 세계와 우울한 아침을 모두 그려내는 활기차고 유쾌하고 감동적인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또 정보라 작가의 『저주 토끼』(아작)에 대해 부커상 홈페이지는 “마술적 사실주의, 공포, SF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장르를 초월한 단편 소설 모음”이라고 소개했다. 미국에서 러시아 동유럽 지역학과 슬라브 문학으로 각각 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정보라 작가는 SF와 환상문학의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두 작품으로 동시에 후보에 오른 번역가 안톤 허는 앞서 신경숙 작가의 『리진』과 『바이올렛』, 황석영 작가의 『수인』등을 번역했다. 해외주재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스웨덴에서 태어나 홍콩 등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은 비영어권 작품 가운데 영어로 번역돼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소설 단행본을 대상으로 심사한다. 한국 작품으로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2016년 처음 수상(당시에는 상의 이름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했다. 또 2018년에는 한강 작가의 『흰』이 최종 후보에, 2019년에는 황석영의 작가의 『해질 무렵』이 1차 후보에 오른 바 있다. 5만 파운드의 상금은 작가와 번역자에게 절반씩 수여된다.
이후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