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오는 16일 미 의회에서 연설한다고 민주당 지도부가 14일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동부 시간 16일 오전 9시 상원과 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화상으로 연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일 300명가량의 연방 상·하원 의원들과 화상 면담을 한 적이 있지만, 개전 이후 의회를 상대로 연설하는 것은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면담에서 미국과 유럽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항공기·드론·방공 미사일 등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일엔 화상으로 영국 하원을 상대로 화상을 통해 연설하며 러시아에 대한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서방에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펠로시 의장과 슈머 원내대표는 서한에서 “전 세계는 러시아의 부당하고 잔인하며 불법적인 전쟁에 직면해 놀라운 용기와 결단력을 보여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경외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연설은 “그 국민에 대한 존경과 찬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잔인하고 끔찍한 공격에 직면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러시아 경제를 무력화하고 고립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인도주의적·안보적·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우리(미 의회)의 약속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환영하며, 용감하게 민주주의를 지키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우리의 지지를 보내는 기회가 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는 물론이고 비교적 안전지대였던 서부지역에까지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은 참석 의원들에게만 공개된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