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자체 물류 네트워크 급속 확장
올 배송물량 추월…UPS 생존전략 고심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의 급성장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최대 택배업체 UPS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아마존은 UPS의 가장 큰 고객인 동시에 가장 큰 위협’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마존이 UPS를 제치고 국내 최대 택배회사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그간 UPS 배송 서비스에 의존해온 고객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크리스마스 연휴 당시 UPS서비스로 인해 아마존 배송이 지연되자 아마존은 큰 손해를 보게 됐고, 이후 아마존은 신속하게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창고, 비행기, 트럭 등을 늘리면서 물류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해 왔고 ‘무료 배송’이라는 개념을 대중화시키면서 UPS와 차별화의 길을 걸어왔다.
아마존은 배송비를 수익 추구의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고, UPS보다 낮은 배송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물류서비스 회사인 트랜스포트 인사이트의 최고전략책임자 존 하버는 “아마존은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서 얻은 수익으로 배송 비용을 보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UPS의 국내 배송 수하물은 약 55억 개에 달했고, 아마존 역시 50억 개 이상의 수하물을 배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올해 아마존이 물류업계의 거인 UPS를 능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물류 컨설팅 회사인 MWPVL 인터네셔널의 마크 울프렛 사장은 “아마존이 올해 미국 내 물류량에서 UPS를 능가할 것”이라며 “또, 5년 후에 아마존은 UPS나 우편 서비스에 의존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의 자체 물류 인프라는 계속 확장되고 있다. 조지아에만 30개 이상의 물류센터, 9개의 딜리버리 스테이션, 기술 허브 센터, 12개의 홀 푸드 마켓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리비안에 배달 전기트럭 10만 대를 선주문했고, 애틀랜타에서 배달 로봇 테스트, 비행 네트워크 확장 등을 통한 물류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UPS는 사업확장보다는 전문성을 살리는 사업 분야로 선회하고 있다. 자체 창고나 배송 부서가 없는 중소기업을 위한 물류, 기업 간 배송, 기타 온도에 민감한 의료 배송 등의 분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샤림 사리더 레이트쉽먼트닷컴 CEO는 “페덱스와 UPS가 실패하고 사라질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라면서도 “그럼에도 그들은 향후 10년 동안 혁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