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부작’으로 유명한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폴 오스터(75)가 돌도 지나지 않은 손녀를 약물로 잃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18일 뉴욕경찰(NYPD)이 오스터의 아들인 대니얼(44)을 2급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스터의 손녀이자 대니얼의 딸인 루비는 생후 10개월 때인 지난해 11월 브루클린의 아파트에서 혼수상태로 발견됐고, 결국 인근 병원에서 사망했다.
당시 아파트에는 대니얼과 루비 부녀만 있었다. 대니얼의 부인은 아이를 남편에게 맡겨놓고 출근한 상태였다.
부검 결과 루비의 체내에서 헤로인과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이 검출됐다 성인도 의식을 잃을 만큼 많은 양이었다.
헤로인과 펜타닐이 루비의 체내에 들어간 과정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아파트의 욕실에선 헤로인 꾸러미가 발견됐다.
마약 중독자인 아버지 대니얼은 루비가 사망한 당일 헤로인을 맞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세계적인 작가 오스터를 아버지로 둔 대니얼은 젊은 시절부터 각종 사건에 연루됐다. 20여 년 전에는 마약상에게 3천 달러를 훔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인정했다.
오스터도 자신의 소설에 사고뭉치 아들의 존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가 2004년에 발표한 소설 ‘신탁의 밤’에 등장하는 화자의 아들은 새어머니에게 공격적인 마약중독자다.
오스터는 1978년 이혼한 뒤 소설가 시리 허스트베트와 재혼했다. 허스트베트도 2003년 발표한 소설 ‘내가 사랑한 것들’에서 예술가와 그의 약물중독자 아들, 새어머니의 관계를 다뤘다.
한편 브루클린법원은 대니얼에게 10만 달러에 보석을 허용했다. 법원에 오스터 가족들은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