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I 수용하면 실사 후 최종 결정
최근 애틀랜타에 진출한 뉴저지 한인은행 뉴밀레니엄뱅크가 펜실베이니아의 한인은행 노아뱅크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밀레니엄뱅크의 지주사인 NMB파이낸셜콥(이하 NMB)은 최근 펜실베이니아 노아뱅크 이사회에 인수의향서(LOI)를 발송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의하면, 인수 가격은 2022년 3월 31일 기준으로 노아뱅크 유형자기자본(TCE)의 100% 이며 대금 지급 방식은 현금이다.
다시 말해서, NMB 측은 노아은행의 1분기 말 장부 가격을 프리미엄 없이 현금을 주고 합병하겠다는 의미다.
노아뱅크(2021년 12월 31일 기준)의 자본금은 2900만 달러 정도이며 인수에 나선 NMB는 5100만 달러다.
NMB 측은 6월 중에 받게 될 연방 재무부의 ‘긴급자본투자프로그램’(ECIP)지원금 7510만 달러와 지난 8년 동안의 3000만 달러의 순이익 등 인수 대금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허홍식 뉴밀레니엄뱅크 행장은 “노아뱅크 측이 2~3주 안에 LOI를 수용하면 한 달 동안 실사(DD)를 거쳐서 최종 인수 가격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올해 은행 경영 여건이 썩 좋지 않을 전망이어서 소규모 은행들이 버티기 힘들 수 있다. 노아뱅크 측이 (M&A 오퍼를) 심사숙고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인 은행권은 인수 대금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장부 가격에 프리미엄을 주고 합병하는 것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CBB가 M&A를 완료한 하와이 오하나퍼시픽뱅크의 경우, 인수 대금이 장부 가격의 1.4배 정도였었던 점을 봐도 알 수 있다.
노아뱅크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년 전만 해도 전 행장의 사기 사건과 부실대출 급증 등으로 인해서 331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은행이라는 점에서 프리미엄 오퍼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한인 은행권의 분석이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이사들의 합의, 실사, 인수 대금 최종 결정, 노아뱅크 주주의 3분의 2 찬성, 연방 및 각 주정부의 승인 등 M&A가 성사되려면 아직 거쳐야 관문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뉴밀레니엄뱅크는 지난달 30일 둘루스에 위치했던 대출사무소(LPO)를 풀서비스 지점으로 승격시켜 조지아주의 첫 번째 지점이자 전국 9번째 지점을 오픈했다.
둘루스점 오픈과 팬실베니아에 소재한 노아뱅크 인수를 추진하면서 전국적으로 사업을 점차 확장해 나가는 모양새다.
진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