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진 “특정 업체 불법 알선”
조씨 “개인 이익 일절 없었다”
미주 최대 온라인 이민 관련 커뮤니티 카페가 특정 회원 강제 퇴출로 회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닉네임 ‘조씨 아저씨’로 활동하는 조성홍(36)씨에 대한 강퇴(강제퇴장) 사건 때문이다.
카페 운영진은 지난 22일 ‘최근 제보에 따라 특정업체에 회원들을 불법알선(브로커) 하고 있는 ***회원을 적발하여 강퇴(재가입불가)했다’는 글을 올렸지만, 해당 글에는 댓글이 100여개가 달리면서 불만이 터졌다.
카페측이 문제를 삼고 있는 부분은 조씨가 카페에서 비숙련 이민 비자와 관련한 업체를 불법적으로 소개했다는 것.
조씨가 지난 1월 올린 게시글에는 “카페에서 알게 된 분들 중에 필요한 분들께 다섯 분 정도 (업체를) 소개를 드렸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긴 하다.
그러나 회원들 대부분은 댓글에 “제보자분이 그분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게 있나요”, “불법행위가 있었나요”, “그분은 미국 정착하는 분들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인데”, “그분의 입장은 들어보셨나요”라며 운영진측의 성의가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씨는 조지아주 한인들이 거주하는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거주하며 해당 카페에서 조지아주로 이주해 오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주로 조지아 생활 및 쇼핑정보, 지역정보를 제공해 왔다. 그동안 온라인으로 100여명과 이야기를 나눴고, 애틀랜타에서 조씨와 직접 만나 정착에 도움을 받은 이들만 20~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 공개 게시판에 올려진 회원들의 게시글.
조씨는 28일 기자와 만나 이에 대해 “회원 관리는 카페 운영진 소관이지만, 불법알선이란 단어가 너무 왜곡됐다”며 “나는 글에서 업체명을 밝힌 적도 없고 커미션을 받은 것도 일절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운영자측에 이유를 묻기 위해 이메일을 보냈지만, 돌아온 답변은 나를 강퇴시킨다는 게시글을 보내준 게 전부였다”고 억울해했다.
카페 측은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저희 카페이용규칙을 위반해 강퇴되는 회원들은 적게는 10여명에서부터 많게는 100여명에 달한다”라며 “불법이라고 한 부분도 광고가 불법은 아니지만 저희 카페이용규칙을 위반한 광고는 카페측에서 볼때 불법광고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에이전트로 일하고 있는 조씨로서는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 나름 유명해 ‘불법알선’이란 딱지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조씨는 “해당 카페측에 적극 대응을 할지, 새로운 미주 커뮤니티 카페를 만들어 운영을 할지 고민 중”이라며 “이번 일로 마음이 복잡했지만 응원해주는 이들이 있어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일방적인 운영’이라는 회원들이 불만이 커지자 카페 측은 조씨에 대한 강제퇴장 게시글을 삭제한 상태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