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기휴대 자유화 반대 기자회견
스파 총격 희생자 유족들 규제강화 촉구
…”총기 구입 몇시간만에 범행 저질러”
조지아주 민주당이 27일 총기휴대 자유법 시행을 앞두고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애틀랜타 스파 총격 희생자 가족들 참석해 주정부의 총기 규제 완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조지아주에서는 오는 7월부터 공공장소에서 퍼밋없이 권총 등을 휴대할 수 있는 법이 시행된다.
이날 오전 10시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열린 기자회견 에는 애틀랜타 스파 총격 희생자 고 유영애씨의 아들 로버트 피터슨과 고 샤오지에 탠씨의 남편인 마이크 웹 씨가 참석했다.
먼저 피터슨 씨는 “어머니를 살해한 그 범인도 사건 당일 총을 입수할 수 있었다”라며 “우리는 더이상 직장, 학교, 식료품점, 교회를 갈때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총기 휴대 자유화는 조지아주를 후퇴시키는 조치”라며 “총을 소지하는 모든 사람이 철저한 신원조회 절차를 거쳐야 하고 책임을 확실히 지우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웹 씨도 “나는 상식적인 총기 규제와 총기 안전 조치를 지지한다”라며 “제 딸의 어머니와 7명의 무고한 사람에게 총격을 가한 범인은 조지아에서 총을 구입한 지 몇 시간 만에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었고, 텍사스에서 21명을 살해한 그 범인도 18세 생일이 지나자 마자 총기를 구입한 뒤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스파 총격사건 1주년 행사엔 방문하지도 않았고 총기 휴대 자유화 법안 서명을 축하하느라 바빴다”라며 “당장 총기 규제를 거꾸로 돌리는 이 법 시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셸 유 조지아주 상원 의원, 샘 박 하원의원 등 아시아계 민주당 정치인들도 이 자리에서 총기규제 완화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민주당을 지지할 것을 호소했다.
샘 박 의원은 “조지아에서 총기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2011년에서 2020년 사이 41% 증가했고, 우리 주는 전국에서 17번째로 높은 총기 사망률을 가지고 있다”며 “켐프 주지사는 이 위기를 해결하는 대신,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총기휴대 자유화를 통해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총기 휴대 자유화에 대해 조지아 주민들의 70%가 반대했다”라며 “듣지않는 정치인들에게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투표로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