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참사로 며칠 간격으로 부모를 잃은 4남매에 나흘간 264만불에 달하는 후원금이 모이는 등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는 24일 총기 난사로 숨진 교사 어마 가르시아(48)와 이틀 뒤 심장마비로 사망한 그의 남편 조 가르시아(50)의 2남 2녀를 위한 2건의 모금이 진행 중이다.
결혼 24년 차였던 가르시아 부부는 크리스티안(23), 호세(19), 릴리아나(15), 알리산드라(12) 네 자녀를 뒀다.
장남은 해병대에서 복무 중이고 차남은 텍사스 주립대학교 학생이다. 장녀와 막내는 고교생과 중학생이다.
23년 동안 롭 초등학교에서 근무한 어마는 참사 당시 학생을 보호하려다 총격범의 총탄에 숨졌다.
남편 조는 26일 아내를 포함한 희생자를 위한 추모 행사에 참석한 뒤 귀가했다가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며칠 상간으로 부모를 잃어 졸지에 고아가 된 4남매를 위해 어마의 사촌 데브라 오스틴이 26일 개설한 고펀드미 모금 페이지에는 29일 기준 263만9천 달러가 모였다.
오스틴은 모금 페이지에 “어마 가르시아는 4남매의 어머니이자 이모, 사촌, 자매, 딸이었고 ‘모두를 위해 어떤 일이든 할 사람’이었다”라며 “나는 조가 슬픔으로 인해 숨졌다는 걸 확신한다. 25년 된 일생의 사랑을 잃는다는 건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 가족에게 관심과 기도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고펀드미에 부부의 조카 마르티네스가 개설한 모금 페이지에서도 기부가 이뤄지고 있는데, 29일까지 55만7천 달러가 모였다.
마르티네스는 “우리 가족은 넘치는 사랑과 지지에 감사하며 기운을 내고 있다. 따뜻한 글과 후원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며 후원 열기에 감사를 표했다.
고펀드미에는 참사 당시 숨진 교사 에바 미렐레스(44)와 교실에서 죽은 친구의 피를 몸에 발라 죽은 척하며 구조를 기다려야 했던 미아 서릴로(11) 등 또 다른 피해자를 위한 모금 페이지도 마련됐다.
서릴로의 어머니는 “서릴로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