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막을 수 있었다”…여론 내세워 입법 압박
조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잇단 총기 참사 이후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총기 규제와 관련, 총기 규제 입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의회와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총기 문제와 관련한 회동을 할지를 묻는 언론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시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회담 모두발언에서 “불행하게도 나는 미국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도 많은 총기 난사 사건을 겪었다”면서 “그 대부분은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9년 크라이스처치에서 발생한 이슬람 사원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뉴질랜드 정부의 대응을 상기하며 “정보기술(IT) 업체에 취한 조치는 매우 중요하며 그 부분에 있어서 협력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는 총기 규제 입법 성공 가능성을 묻는 말에 “아직 공화당과 어떤 협상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공화당과의 타협 가능성을 묻는 말에 대해 “매코널(상원 원내대표)은 합리적인 공화당 의원”이라고 말하는 등 합리적인 공화당 의원들과의 타협안 도출에 대한 기대를 시사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뉴욕주 버팔로의 슈퍼마켓에 이어 텍사스주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9일 텍사스주 참사 현장을 찾았을 당시 시민들로부터 “무엇이라도 하라”(Do something)는 항의를 받았다.
그는 당시 현장에서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으나, 전날에는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있으나 내 마음대로 다 할 수는 없다”면서 답답함을 호소했다.
현재 상원에는 하원을 통과한 2건의 총기 규제 관련 법안이 계류돼 있으나 공화당 반대로 처리될 가능성이 낮은 상태다.
미국 의회 상원 의사 규칙상 무제한 토론을 통해 의안 처리를 막는 필리버스터에서 벗어나 법안 심의를 마치고 표결을 하기 위해서는 6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친민주당 무소속 포함)과 공화당이 50석씩 반분하고 있어, 민주당이 법안 처리를 위해선 당내 이탈표가 없는 가운데 공화당에서 최소 10명이 이에 찬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공화당 내부에서 10표 이상의 반란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