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7일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 컨벤션에서 영상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텍사스 그레그 애벗 주지사. 사진 / 로이터
총기규제 옹호단체의 지원은 민주당에 집중돼 대조
미국 총기 옹호단체들이 매년 거액의 정치인 후원 활동을 벌이며 총기 규제 강화에 미온적인 공화당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립적 비영리 연구단체 ‘오픈시크릿'(OpenSecrets)에 따르면 미국총기협회(RNA), 미국총기소유자(GOA) 등 총기 옹호단체는 1998년 이후 1억9천만 달러를 로비 활동에 썼다.
이는 같은 기간 총기규제 옹호단체들이 로비에 사용한 2천890만 달러의 6배가 넘는 금액이다.
총기 옹호단체는 지난해에만 역대 최대인 1천576만 달러를 썼는데, 이 역시 291만 달러를 쓴 총기규제 옹호단체의 5배를 넘는 규모다.
총기 옹호단체들은 정치인과 정당 기부에도 ‘큰손’ 노릇을 해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단체가 1989년 이후 올해까지 연방 공직 후보자와 정당에 기부한 돈은 모두 5천50만 달러로, 이 중 99%가 공화당에 쏠렸다.
같은 기간 총기규제 옹호단체들은 2천630만 달러를 지출했고, 거의 모든 지원이 민주당으로 향했다.
특히 총기 옹호단체들의 정치 후원 1순위는 총기 소지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텍사스주 의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주는 지난달 19명의 초등학생 등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텍사스주를 대표하는 현직 연방 상·하원 의원이 재임 중 총기 옹호단체들로부터 받은 후원금은 1천400만 달러가 넘었고, 이 중 상당액은 RNA로부터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총기 옹호단체의 돈을 받은 의원들이 총기규제 강화에 반대할 것이란 예상이 있다며 이들 단체의 기부 현황은 최근 대규모 총격 사건 이후 총기 규제를 둘러싼 정치권 논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