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호주)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77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천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이민지는 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 파인스의 파인 니들스 로지 앤드 골프클럽(파71·6천64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의 성적을 낸 이민지는 2위 미나 하리가에(미국·9언더파 275타)를 4타 차로 따돌렸다.
271타는 종전 US여자오픈 72홀 최저타 기록(272타)을 1타 앞선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6년 이 코스에서 우승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해 1999년 줄리 잉크스터(미국), 2015년 전인지(28)가 272타를 친 바 있다.
이로써 이민지는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개인 통산 메이저 2승째를 따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으로는 지난달 파운더스컵에 이어 8승째다.
특히 최근 네 차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혼자 2승을 가져가는 상승세가 돋보인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80만 달러를 받은 이민지는 단숨에 상금 1위(262만5천849 달러)로 올라섰다.
180만 달러는 역대 여자 골프 사상 단일 대회 최다 우승 상금이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는 이민지 선수.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이민지는 상금 외에 평균 타수, 올해의 선수, CME 글로브 포인트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며 독주 체제 구축에 나섰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선두였던 이민지는 이날 3라운드 2위였던 하리가에가 15번 홀(파5) 첫 버디를 잡기 전까지 보기만 2개로 타수를 잃어 비교적 여유 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1, 2번 홀 연속 버디로 5타 차로 달아났고, 이후 5번과 7번 홀에서 1타씩 잃어 주춤했지만 12번 홀(파4) 버디로 2위와 격차를 6타로 벌리며 우승을 예감했다.
이 대회 사상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인 1999년 잉크스터의 16언더파까지 넘어설 가능성도 있었지만 16번 홀(파3) 짧은 파 퍼트가 홀을 맞고 나오고, 18번 홀(파4)에서도 1타를 잃어 1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US여자오픈 1∼5위는 아시아계 선수들이 휩쓸었다.
우승한 이민지와 5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교포 선수들이고 최혜진과 고진영이 3, 4위에 올랐다. 준우승자 하리가에는 부모가 일본인들인 일본계 미국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