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의 초기 직장암 환자가 6개월간 약물 주입만으로 종양이 모두 사라지는 획기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지난 8일 보도했다.
6월5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4명의 직장암 환자에게 새로운 약물을 정맥 주사 후 6개월간 관찰한 결과 변색된 종양이 보여지던 스캔에서 부드러운 분홍색 조직이 나타났고 스캔과 생검, 신체 검사에서 암의 흔적이 사라진 결과를 얻었다고 포스트지는 보도했다.
이 환자들은 직장암 진단 후 기존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암 세포 단백질을 차단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약물인 도스타리맙을 9회 정맥 주사했다.
시험을 마친 14명의 환자 중 누구도 화학 방사선이나 수술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고 약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도 없었다. 다른 4명의 환자는 아직 치료 중이지만 마찬가지로 유망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를 이끈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의 종양학자 안드레아 서첵(Andrea Cercek)은 “모든 환자가 종양이 사라지는 결과를 얻는 것은 종양학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서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샤 로스는 2019년 9월 38세에 직장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암 조직의 위치가 수술에 적합하지 않고 화학요법도 효과적인 선택이 되지 못한다면서 안드레아 서첵에게 그녀를 소개했다.
그녀는 임상 시험의 첫 번째 환자가 되기로 했지만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2개월간 FDA 승인을 기다려야 했다.
승인 대기 중에 암이 3기에서 4기로 악화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견뎌야 했지만 “암은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고 말했다.
로스는 2019년 12월에 실험 요법을 시작했다. 첫 주입 후 플로리다에 휴가 여행을 갔고 부작용을 느끼지 못했다.
시험 중에 로스의 종양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화학 요법으로 전환할 시점인 6개월이 지났을 때 방사선이나 수술, 화학 요법은 더 이상 필요치 않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연구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도 발표되어 직장, 결장암 전문가들로부터 “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이어질 수 있는 획기적인 발전” 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임상 종양학 이사인 데이비드 라이언은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암 환자에게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암은 초기에 치료하면 생존율이 높지만 방사선, 화학 요법 및 수술의 가장 효과적인 전통적인 치료법은 또한 환자에게 영구적인 장 및 방광 기능 장애, 성기능 장애 및 불임을 남길 수 있다. 젊은 여성의 경우 치료로 자궁에 흉터가 생겨 임신이 불가능할 수 있고 직장 종양 수술 후에는 영구적으로 결장루 백을 사용해야 하는 질환이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표본 크기는 연령, 인종 및 민족은 다양하지만 규모가 작았다는 점은 주의할 부분이다. 또 시험에 참여한 초기 환자들도 종양의 전이나 발생에 대해 몇 년간 더 관찰해야 한다.
이 연구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사가 인수한 생명공학 회사 테사로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애틀랜타중앙 디지털 에디터 최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