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인근의 교육청들이 교내 총기 관련 사건 방지를 위해 학생들에게 ‘투명 책가방’만을 허용하는 투명 책가방 의무화 조치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애틀랜타 남부에 위치한 클레이턴 카운티 교육청은 오는 8월 새 학기부터 이런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현지신문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이 12일 보도했다.
앞서 인근 록데일 카운티 교육청도 올해부터 전교생에게 투명 책가방만을 소지하도록 조치했다.
애틀랜타 교육청도 스포츠 경기장에서는 투명 책가방만 허용하고 있다.
투명 책가방(clear backpack)은 투명한 비닐로 만들어져 있어 가방을 열지 않고도 내용물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클레이턴카운티 교육청은 이날 입장문에서 “개학과 함께 본 교육청은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새로운 조치를 시행한다”며 “앞으로 모든 학생에게 투명 책가방만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청은 관할지역 학생 5만2천 명 전원에게 투명 책가방이 지급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클레이턴 카운티 교육청은 지난해 관할 교내 및 스쿨버스에서 100여 정에 가까운 무기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압수된 무기 가운데는 돌격소총인 AR-15와 글록 48 권총 등 총기를 비롯해, 칼, 전기충격기, 테이저건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AJC는 보도했다. 그러나 관할 지역 내 사망자 또는 부상자는 전혀 없었다고 교육청은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24일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내 총격 사건의 여파다. 당시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는 롭 초등학교 내에서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을 살해해 전 미국에 충격을 주었다.
모시즈 비슬리 클레이턴 카운티 교육감은 “지금 우리 사회에 발생한 폭력이 학교까지 침투하고 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은 시간문제”라며 투명 책가방 의무화 이유를 밝혔다. 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