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수피리어법원판사협회(WASCJA) 차기 회장에 한인 정상기(사진·미국명 새뮤얼 정) 판사가 추대됐다.
정 킹카운티 판사는 15일 연합뉴스에 “단독출마해 선거 없이 협회장에 최근 추대됐고, 내년 4월 임기 2년의 회장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주 법원은 디스트릭, 수피리어, 상고법원, 대법원의 단계로 구성됐다. 수피리어 법원(Superior Court)은 ‘지방 법원’ 또는 각 카운티에 하나씩 있어 ‘카운티 법원’으로 불린다. 워싱턴주에는 39개의 카운티가 있다.
정 판사는 “1933년 워싱턴주 법률(RCW 2.16)에 따라 설립된 협회 내 200여 명의 현직 판사를 대표한다”며 “법원 내 커미셔너와 은퇴 판사들까지도 대변하는 워싱턴주 법조계의 큰 조직”이라고 소개했다.
서울 출신인 그는 12살 때 부모와 미국에 이민했다. 컬럼비아대와 조지 워싱턴대 로스쿨을 졸업했고, 1989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시애틀에 있는 ‘리 애나브 정 법률회사’의 파트너였고, 상법, 중재 등의 분야를 주로 맡았다.
워싱턴주 한인변호사협회(KABA)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았다. 2014년 제이 인슬리 주지사에 의해 킹카운티 슈피리어 법원 판사에 임명된 후 2015년, 2016년, 2020년 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됐다.
2017년 워싱턴주 아시안 변호사협회(ABAW)로부터 ‘올해의 판사'(Judge of the Year)로 뽑히기도 했던 그는 1992년부터 한인 생활상담소를 설립해 무료 법률상담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