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대륙, 26개 도시, 150만 관객. 이 정도면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다. 오는 19일 선공개 곡 ‘핑크 베놈’(Pink Venom)으로 완전체 컴백을 앞둔 걸그룹 블랙핑크가 대규모 월드 투어를 예고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9일 북미·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 등에서 열릴 월드 투어 ‘본 핑크’(BORN PINK)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YG가 9일 공개한 월드 투어 ‘본 핑크'(BORN PINK) 1차 일정 포스터. 블랙핑크는 오는 10월 서울을 시작으로 8개월에 걸쳐 4개 대륙, 26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8개월 간의 세계 일주’ 나서는 블랙핑크
블랙핑크는 오는 10월 15~16일 2회에 걸쳐 진행되는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8개월 간의 대장정에 나설 예정이다. 11월엔 미국 애틀랜타·시카고·로스앤젤레스 등을 순회한 뒤 연말에 런던·바르셀로나·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를 도는 일정이다.
이후 내년 6월까지 방콕·홍콩·시드니 등에서 현지 팬들과 만난다.
주목할 부분은 이번에 YG가 공개한 포스터가 전체 일정이 아닌 1차 일정이라는 점이다. 추후 공연 도시나 횟수가 추가될 수도 있다.
블랙핑크는 월드 투어 기간 36회 이상의 공연을 전 세계 팬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YG 측에 따르면 K팝 걸그룹이 이 정도 규모의 월드 투어를 진행하는 건 처음이다.
앞서 블랙핑크는 2019년 첫 월드 투어 ‘인 유어 에어리어’(IN YOUR AREA)로 K팝 걸그룹의 역사를 새로 썼다.
미국 콘서트 투어 박스오피스 집계 회사 투어링 데이터는 블랙핑크가 지난 월드 투어로 올린 수익이 약 3813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442억원)라고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역대 K팝 걸그룹 중 4개 대륙 콘서트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팀은 블랙핑크가 유일하다.
컴백 예고에 YG 주가 ‘들썩’
블랙핑크의 컴백 일정이 구체화하면서 부진에 빠졌던 YG의 주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사이 YG의 주가는 4만 3600원에서 5만 4700원으로 약 2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23.9%)·JYP(14.4%)·SM(9.9%) 등 경쟁사보다 가파른 상승세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의 컴백에서 음반보다 기대되는 것은 대규모 월드 투어”라며 “코로나 이전에 이미 36회 규모의 아레나투어를 진행한 바 있을 정도로 모객력이 좋을 뿐 아니라 지난해 솔로 2회 컴백만으로 스포티파이에서 23억회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할 정도로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아티스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건(park.k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