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휴대 자유화 영향
애틀랜타 최대 음악 페스티벌인 ‘뮤직 미드타운’에 이어 지역 대형 행사인 ‘404 페스티벌’이 또 취소됐다.
‘404 페스티벌’은 오는 13일 애틀랜타 프랫풀먼 디스트릭트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주최측이 지난 8일 돌연 취소를 발표했다.
주최 측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현재 새 일정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티켓 구매자와 부스를 예약한 벤더들은 7~10일 이내에 환불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404 페스티벌은 2023년에 다시, 더 크게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최 측은 취소 결정에 대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404’라는 이름은 애틀랜타의 지역 국번호에서 유래됐다. 페스티벌은 애틀랜타 로컬 음악인, 아티스트, 음식·음료 벤더 등이 참여해 애틀랜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계획되었다. 특히 애틀랜타 음악계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빅보이, 니코문, 리키 레트로 등 여러 장르의 뮤지션을 섭외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오는 9월 열릴 예정이었던 ‘뮤직 미드타운’이 취소됐다. 다수 지역 언론들은 뮤직 미드타운과 마찬가지로 ‘404 페스티벌’이 조지아주의 총기 휴대 자유화 법 때문에 취소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열린 뮤직 미드타운 행사장에는 총기 반입이 일절 금지됐다. 하지만 지난 4월 공항과 의사당을 포함한 정부 건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숨겨 휴대할 수 있는 법이 새로 시행되면서 행사장 내 총기 휴대를 금지하면 주최 측이 총기 소유주들로부터 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또 아무 공연장에서 총기 휴대를 허용하면 뮤지션들과 관객들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어 행사 자체를 취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