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조지아주에 전기차(EV) 공장을 짓는 대가로 받는 세제 혜택이 기아차가 지난 2006년에 받은 혜택보다 7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의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 주정부는 투자유치 규모와 브랜드 가치 등에 따라 제공한 인센티브에 차이를 뒀는데, 5500개의 일자리를 약속한 기아는 2억 5800만 달러, 7500개 일자리를 약속한 리비안은 15억 달러, 8100개의 일자리를 약속한 현대는 18억 달러의 세제혜택을 받기로 했다.
지난 2006년 기아자동차가 미국 내 첫 공장을 조지아주에 짓기로 하면서 받은 2억 5800만 달러에는 7600만 달러의 고용세금 공제와 6100만 달러의 부지 구매 및 준비 비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기아차와 현대차가 받은 세제 혜택 규모가 이처럼 크게 차이 나는 이유는 물가 상승의 영향도 있지만, 기아차 공장 유치 당시 조지아 주정부는 투자유치 대가로 제공하는 세제혜택에 상한선을 두었기 때문이다.
세법 개정 이전에는 제조업체가 5000개의 일자리를 약속하면, 최대 4500개의 일자리에 대해서만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또 최소 1800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하는 회사는 다른 필요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일자리 한 개당 5250달러 상당의 세금 공제를 첫 5년간만 받을 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4500개가 넘는 일자리를 확보한 프로젝트가 없었지만, 규모가 더욱 큰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1년 관련 법을 개정했다.
전기차 공장, 배터리 공장 등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 세금 혜택을 주는 곳은 조지아주뿐만이 아니다. 조지아의 주요 경쟁 주인 테네시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역시 세금 혜택에 상한선을 두지 않았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