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가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선거에 변화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낙태 등의 이슈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은 물론 무당층이 민주당 지지로 결집하고 있는 모습이 드러나자, 공화당 후보들도 본선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여론조사 업체를 통해 지난달 17~25일까지 유권자 1천3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늘 선거가 진행되면 하원 선거구에서 어느 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47%가 민주당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을 꼽은 응답자는 44%였다.
앞서 이 매체의 3월 조사에서는 공화당이 46%, 민주당이 41%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의 지지 상승은 무당층이나 여성 및 젊은 유권자 등에서 나온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무당층이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38%는 민주당을, 35%는 공화당 후보를 각각 선호한다고 답했다.
주요 선거 이슈로는 경제 및 인플레이션 문제와 함께 낙태 문제가 꼽혔다.
특히 응답자들은 연방 대법원이 낙태권 판결을 폐기한 것을 11월 중간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할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대법원의 판결 이후 무당층이나 히스패닉 유권자 내의 여성 사이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 변화가 유의미하게 관측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낙태 문제 등이 선거 이슈로 계속 부각되면서 이에 대한 공화당 후보들의 메시지도 변화하고 있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가령 블레이크 마스터스 공화당 애리조나주 상원 후보는 홈페이지에서 ‘100% 프로라이프'(pro-life·낙태 반대 의미)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그는 이 웹사이트에서 태아를 사람으로 규정하고 살해해서는 안 된다는 연방법 제정이나 헌법 수정을 지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스터스 후보는 최근 트위터에 “나는 임신 후기 낙태나 부분 출산식 낙태에 대한 금지를 찬성하며 이는 대다수 미국인이 동의하는 것”이라고 언급, 낙태 문제에 대한 입장을 ‘일반적 상식’으로 포장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나아가 공화당 후보들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메시지도 ‘톤다운’하고 있다.
상원 선거운동을 지원한 경력이 있는 테리 설리번은 “지금까진 공화당 당내 경선 승리가 목표였으나 이제는 본선에서 이겨야 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주요 이슈에 대한 메시지도 이 상황에 맞춰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