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정원에 물을 주다가 백인 경찰에게 체포된 흑인 목사가 자신의 헌법적 권리 침해와 정서적 고통을 주장하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목사 마이클 제닝스(56세)는 9일 세명의 경찰관과 앨라배마 칠더스버그시를 상대로 배심원 재판을 요청하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제닝스 측 변호인단은 10일 버밍엄 연방법원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실을 밝히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민권 단체인 NAACP와 연합 집회를 열었다.
제닝스측은 경찰관 크리스토퍼 스미스와 저스틴 게이블, 서전트 제레미 브룩스와 시정부가 불법 체포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고 언론 자유를 보장할 의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으며 제닝스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굴욕적인 경험으로 인한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칠더스버그 시의 레이건 럼시 검사는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제닝스는 지난 5월 백인 이웃이 911에 전화를 걸어 옆집에 ‘젊은 흑인 남성’과 금색 SUV가 있고 집주인(제닝스의 친구이자 집을 지켜달라고 부탁한)이 부재중이라고 신고한 후 체포됐다.
제닝스는 경찰관에게 자신이 목사라고 밝혔지만 신분증 제공 요구를 거부했고, 경찰은 20분여간의 실랑이 끝에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그를 체포했다.
시 법원에 제출된 혐의 사실은 당시 경찰서장의 요청으로 수일 만에 기각되어 불기소 처분됐다.
제닝스의 변호인단은 현장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경찰 보디 카메라 영상을 확보하여 지난 달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 사건은 8월29일 공영방송 NPR의 보도로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NAACP의 앨라배마 지부 회장인 버나드 시멜튼은 제닝스를 체포한 경찰관들이 지역 사회의 치안 목표와 불일치하는 ‘많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중앙일보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