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교육의 선구자’ 자부심
지역사회 기부활동에 적극적
북미주 이화여자대학교 총동창회 산하에는 20여개 지회가 있다. 그중 애틀랜타 지회는 무엇이 특별하냐는 질문에 김경원 회장(가정관리 1981년 졸업)은 “우리처럼 꾸준한 지회도 없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애틀랜타 지회는 캘리포니아, 뉴욕 지회 등에 이어 북미주에서 다섯 번째 안에 드는 규모로, 약 120명의 동문이 있다. 이들은 매달 둘째 주 일요일에 정기모임을 갖고, 2년에 한 번씩은 총동창회 연말 모임을 열어 전국 각지의 동문들이 한 곳에 모인다.
김 회장은 1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젊었을 때는 아이들을 키우느라 시간이 없었다. 아이들이 다 크고 시간이 많아지자, 학교 다니던 시절이 그리워져 동창회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회원이 40대 중반에 동창회에 가입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가장 최근 정기 모임에서 회원들이 각자 전문 분야인 건강, 상속문제, 노후 거주지 등에 대한 세미나를 가졌다”며 “정기적으로 30명 안팎으로 모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서로의 경조사를 챙기고 봄, 가을에는 여행을 간다.
최인옥 부회장(체육 87)은 이날 “동창회 주 멤버들은 주로 1980~90년대 졸업생들이지만, 1949년부터 2002년도 졸업생까지 폭넓게 걸쳐 있다. 특히 성정순 동문은 1949년 이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체대 교수를 지냈으며, “애틀랜타 지회 모두의 멘토이자 지회가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최 부회장은 덧붙였다. 임원들은 “성 교수님이 올해 95세가 되셨다”며 “거동이 불편하심에도 정기모임에서 라인댄스를 같이 추는 등 아직 건강하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애틀랜타 지회가 꾸준히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배들의 애교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70대가 넘으신 선배님들은 정말 애교심이 남다르시다. 여성교육의 선구자로서 사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신념을 굳게 지키신다”고 전했다.
이대동창회가 패밀리센터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사진 / 이대동창회 제공
애틀랜타 지회는 선배 동문들의 신념을 이어받아 지역사회 기부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에도 한인회 산하 패밀리센터(소장 이순희), 우크라이나 등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김 회장은 “이순희 소장님도 이대 동문(법학과 66)”이라며 “패밀리센터에서는 나이와 신분에 상관없이 의료비, 주거비 등으로 쓸 수 있도록 경제적인 지원을 하고 있기에 우리도 도움을 보태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대 국제재단, 한미장학회 등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친목 단체를 넘어서 사회봉사 단체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기부금 전달뿐만 아니고 애틀랜타 한인회 등 다른 단체와 협력해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의=770-634-5646(김경원 회장), 678-477-5033(최인옥 부회장)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