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따른 생활비 압박 가장 많이 걱정
민주주의 위협·일자리·이민 등도 관심사
민주당 최대 의제인 ‘낙태’는 후순위 밀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낙태금지법이 조지아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저널(AJC)이 조지아대학(UGA)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5%의 조지아 주민만이 낙태금지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지목했으며, 유권자 절반 이상이 낙태금지를 둘러싼 공화, 민주 양당의 대립이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들이 낙태권을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 유권자 90%와 여성의 절반이 여기에 포함된다.
또 낙태금지가 주요 관심사는 아니지만, 투표에 참여하는 동기로 작용하고 있다. 응답자의 44%는 ‘돕스 대 잭슨(Dobbs vs. Jackon)’ 판결 때문에 중간선거에서 투표할 동기가 더욱 강해졌다고 답했다. 여성 유권자의 절반, 민주당 지지자의 75%, 무당파 유권자의 30% 이상이 중간선거 투표 동기로 낙태금지를 꼽았다.
‘낙태금지를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25%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공화당 지지자 47%와 남성의 25%가 포함된다.
유권자들은 스테이시 아브람스 민부당 후보가 주지사에 당선돼 낙태금지법을 폐지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조지아 주의회를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브람스 후보를 지지하는 한 유권자는 AJC에 “낙태금지법 시행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브람스 후보에 투표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의회가 바뀌지 않으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생활비'(20%)였다. 인플레로 식품,개스 등 생필품 가격이 치솟고 있는 점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를 가장 큰 관심사로 꼽았다.
다음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17%), 일자리와 경제(16%), 이민 및 국경안보(14%), 총(10%), 범죄(7%), 기후변화(6%) 등을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로 꼽았고 낙태를 최우선 순위로 꼽은 유권자는 5%에 불과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학자금 탕감과 기후변화에 대응한 예산 지출을 지지했다.
AJC는 조지아대학(UGA) 공공국제대학원에 의뢰해 조지아 전역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지난 5~16일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3.3%이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