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아닌 삶의 질 좇아 이동
풀턴·디캡·귀넷 등서 주민 감소
체로키·포사이스·글린 등 증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조지아주의 인구이동에 변화가 일고 있다. 조지아에 새로 유입되는 인구가 과거 귀넷 카운티 등의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집중된 것과는 달리 교외지역으로 폭넓게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이 최근 센서스 자료를 분석, 보도한 인구이동 동향에 따르면 2020년~2021년 팬데믹 기간 동안 조지아 인구는 0.7% 증가했다. 지난 5년 간 인구 증가율은 4.8%, 지난 10년간 증가율은 11.2%(99만5936명)에 달했다. 이는 텍사스 (388만명), 플로리다(273만명), 캘리포니아(160만명)에 이어 전국에서 네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지난해의 경우 뉴욕(-32만명), 루이지애나(-26만명), 캘리포니아(-11만명) 등에서 인구가 감소한 반면 텍사스(31만명), 플로리다(21만명), 노스캐롤라이나(9만 8000명), 애리조나(9만 3000명) 등은 큰 폭의 인구 유입이 이뤄졌다. 조지아에는 7만 3000명이 유입되며 인구증가 5위를 차지했다.
카운티별로도 새로운 인구이동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국세청(IRS) 자료를 바탕으로 조지아 내 인구이동을 분석한 결과, 2019~2020 기간 중 풀턴과 디캡을 합쳐 8만2048명의 납세자가 증가, 과세 대상 소득이 62억5000만달러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카운티를 빠져나간 납세자가 8만4980명에 달해 결과적으로 과세 대상 소득이 4억74만달러 감소했다.
귀넷 카운티의 주민 소득 역시 같은 기간 3억4466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증가한 카운티를 보면 체로키, 홀, 포사이스, 그린, 글린 등 5개 카운티를 합쳐 5664명의 납세자 순증을 기록, 7억9777만달러의 주민 소득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2년간 노동인구가 더 좋은 일자리, 주택, 생활환경 등을 좇아 이동하면서 팬데믹 이전의 인구이동 패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책임센터(CEA)의 존 모제나 소장은 “일자리를 좇아 일어난 1900년대 전반기의 인구 대이동과는 달리 이제는 살고 싶은 곳으로 인구가 이동하며, 이동하는 인구를 일자리가 뒤따르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경향은 기술직, 전문직 종사자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진다.
대도시 혹은 메트로 지역에서의 인구 유출은 조지아만의 현상이 아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1년 전국 대도시에서 대규모 인구 유출이 있었다. 인구가 25만이 넘는 88개 도시 중 77곳에서 인구 성장 둔화 또는 인구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그레이비 애널리틱스’는 휴대폰의 위치 데이터를 추적해 미국의 인구 이동을 연구했다. 졸린 위긴스 마케팅 담당자는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이 저렴한 주택으로 이사했으며, 대부분 인구가 많은 도시에서 적은 곳으로 이사했다”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