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 삶의 여정엔
참으로 많기도 하네!
만남과 헤어짐이―
오랜 세월 섬기던 님과
못내 아쉬웠던 헤어짐
그 아픔 다 담을 수 없었다.
좁은 내 가슴으로는 –
빛이 사라져 간 적막한 흑암 속에서
외로움과 절망이
눈을 슬프게, 가슴앓이하게 하였다.
삶의 맛이 신산임을 ―
어느 때 이런가!
저 아득한 곳 위에서 내려준 은총!
튼튼한 몸, 맑은 심령, 착한 이웃,
내 마음 가는 대로 쓸 수 있는 시간
날로 날로 복 되도다.
삼라만상 반가이 맞으며 쉼을 주는 곳
아우러져 잠시 머물다 가는 초라한 행객
때 묻고 상서롭지 못한 것 다 받아 주는
내 마음의 주인 되어
삶의 여정 끝나는 그날까지
부끄러운 일일랑 당하지 않기를―
이한기
– 국가 유공자
– 군사 평론가
–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