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 참여했던 미국 노병이 보훈 행사를 열어준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30일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밝혔다.
LA 영사관에 따르면 참전용사 리처드 마라스콜라는 지난 28일 영사관 6·25 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 참여했던 미국 노병이 보훈 행사를 열어준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30일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밝혔다.주최로 캘리포니아주 해병 1사단에서 열린 인천상륙작전 72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행사장에 자신의 과거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시된 것을 확인했다.
마라스콜라는 6·25 전쟁 때 해병 1사단 소속으로 참전했고, 1950년 11월 장진호 전투 등에서 무공을 세워 은성훈장을 받았다. 행사장에는 1사단 역사를 알리는 사료가 전시됐고, 그가 장진호 전투 후 철군할 때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걸렸다.
장진호 전투 철군 사진. 화살표 아래가 참전용사 리처드 마라스콜라.LA 총영사관 제공.
마라스콜라는 사진을 둘러보다가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고, 벤저민 왓슨 해병 1사단장과 김영환 LA 총영사에게 당시의 일을 떠올리며 인사를 전했다.
그는 “장진호 전투 때 너무 추웠고 중공군의 포위를 뚫고 나가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 추위에 쓰러져간 수많은 동료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며 “한국이 우리를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에 김 총영사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용감히 싸워주신 것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김 총영사와 왓슨 1사단장은 기념식에서 내년이면 70주년을 맞는 한미 동맹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1941년 창설된 미 해병 1사단은 인천상륙작전을 비롯해 원산상륙작전, 장진호 전투, 펀치볼 전투 등 한국전 당시 주요 전투의 최일선에 섰던 부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