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나왔다. 이로써 과도한 노동 수요가 인플레이션을 장기화할 것이라는 공포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는 8월 기업들의 구인 건수가 전월보다 10% 급감한 1천10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천110만 건을 크게 하회했다.
특히 한 달 사이 110만 건의 감소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기업들은 연준의 금리인상과 불투명한 경기 전망 등을 고려해 채용 규모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전체 구인 건수는 여전히 역대급으로 높은 편이지만,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비율은 7월 2건에서 8월 1.7건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노동시장 불균형이 다소 완화됐다는 의미다.
이러한 수치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선 연준에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구인 건수 감소는 임금 상승 압력을 줄여 연준의 ‘인플레이션 파이팅’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과도한 노동 수요에 따른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초래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실업률 급증 없이 노동 수요를 낮추는 방안을 고심해왔다.
8월 구인 건수 발표 후 연준의 통화긴축 강도가 향후 약해질 가능성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