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캘리포니아, 조지아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예방할 수 있는 개량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개량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원형은 물론 오미크론 변이 BA.4와 BA.5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2가 백신이다. 미 연방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개량 백신으로 된 2차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은 미국인이 440만 명으로 집계된다.
필자와 온가족은 동네 약국에서 2차 부스터샷이 출하자마자 접종받았다. 약국에 개량 백신이 도착한지 몇시간도 안되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많지는 않지만 줄도 서 있었다. 백신을 접종받은 후에도 열이나 두통같은 부작용은 없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2차 부스터샷에 대해 망설이는 것 같다. 1차, 2차 백신에 부스터샷까지 맞았는데, 또 주사를 맞아야 하느냐. 도대체 언제까지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 이러다가 매년 백신을 접종받아야 하느냐는 불평도 나오고 있다. 코나라19 팬데믹은 지겹고 이제 다 끝났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주 산 조아퀸 카운티(San Joaquin County) 공공보건과(Public Health Services)의 한인의사 매기 박 박사(Dr. Maggie Park)에 따르면 “팬데믹이 끝났다는 생각은 환상(myth)”이라고 지적한다. 박 박사는 “다 끝났다고 믿는 것 만으로는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는다”며 “바이러스는 더욱 전염성이 강하게, 그리고 우리 면역체계를 회피할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 친구는 백신을 맞았는데도 코로나19에 걸려서 고생했다’는 불평도 현장에서 많이 듣는다고 박 박사는 고백한다. 이에 대해 박 박사는 “그럼 그 친구는 살아있냐”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잘 회복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고 한다. 그는 “우리 의학자들은 백신을 맞는다고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백신은 코로나 감염이 심각성을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하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박사는 “이전에 코로나에 걸렸거나, 백신을 접종했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바이러스는 변이하고 우리는 이에 앞서 대비해야 한다”고 2차 부스터샷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보건국 길 차베스 박사(Dr. Gil Chávez)도 “나 역시 부스터샷을 맞았지만 코로나에 걸렸다. 하지만 백신 덕분에 목숨을 건졌고 지금은 완전히 회복됐다고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와츠 헬스케어의 올리버 브룩스(Dr. Oliver Brooks) 박사는 “코로나 백신으로 이미 1600만명이 목숨을 건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백신 미접종자는 코로나에 걸렸다 회복하더라도 접종자에 비해 ‘롱 코비드’ (long Covid)로 고생할 가능성이 6배나 높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대응 2차 부스터샷을 접종받는데는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한인타운 보건소 및 한인 의사가 있는 의원, 한인약국 대부분에서 맞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보험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것이 무료이다. 12세 이상이면 나이도, 기저질환 병력도, 이민 신분도 묻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10분만 짬을 내어 동네 약국, 보건소에서 무료로 2차 부스터샷을 접종받고 마음의 평안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