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스타트업이 노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자금 관리 플랫폼을 개발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플랫폼 설립자인 엘리자베스 클럽 대표는 파킨슨병에 걸렸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노인과 그 보호자 가족을 위한 자금 관리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에 설명했다.
myfloc 사용 화면 이미지 [출처 myfloc 홈페이지]
그녀의 아버지는 2000년대 중반 파킨슨병에 걸려 딸인 그녀가 아버지의 재정 관리를 대신 했다. 그러던 와중 낯선 출금내역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아버지가 노인을 타겟으로 한 사기에 속아 수표를 여러 차례 발행했다.
수법은 다양했다. 사기꾼들은 잔디 깎기 요금을 미납했다거나, 빚을 졌다거나 하며 아버지에게 접근했던 것이다. 아버지는 별도의 확인절차 없이 돈을 내라는 대로 지불했다.
클럽 대표는 노인 혹은 병환 중인 노인의 계좌와 통장내역을 가족, 친구 및 간병인과 연결하는 플랫폼인 ‘myFloc’을 개발하게 되었다. myFloc에 직불카드를 연결하면 등록된 가족들이 거래 내역을 보거나 지출을 관리·통제할 수 있다.
클럽 대표는 “myFloc을 통해 노인들이 사기의 피해를 보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컴퓨터 보안 회사인 ‘컴파리테크’에 따르면 미국에서 연간 800만건 이상의 노인 사기 사례가 확인됐으며, 총 손실액은 1130억 달러를 초과한다. 또 폭스5뉴스는 최근 조지아 수사국(GBI)을 인용, 노인 대상 사기 건수가 2010년 이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클럽 대표는 이에 대해 “통계가 과소평가된 것 같다”며 “가까운 가족이 범행을 저지르는 등의 이유로 신고되지 않은 사례도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myFloc은 현재 파일럿 모드로 출시되었으며,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약 2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myFloc 측은 연말까지 150만 달러를 더 투자받을 예정이라고 ABC에 전했다.
아울러 비자 사의 ‘핀테크 패스트 트랙 프로그램’에 승인되어 ‘넷스팬드’라는 금육 소프트웨어 회사와 제휴를 맺을 수 있게 되었다.
myFloc 측에 의하면 내년 말까지 사용자 계정 5000개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애틀랜타 이노’가 올해 주목해야 하는 스타트업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