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6월 최고치서 8% 하락
10월 실적 따라 대세 여부 판단
애틀랜타 주택시장에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집값은 여전히 높은데, 모기지 이자율은 오르고 있어서 거래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은 이같은 거래 급감 현상이 계절적 요인인지, 아니면 대세 하락인지 여부는 올 연말께 가면 확실해 질 것이라고 11일 보도했다.
퍼스트 멀티리스팅 서비스(FMLS)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12개 카운티의 주택거래 중간가격은 40만 달러. 건설비용이 지난해에 비해 12%나 올랐음에도 집값은 지난 6월 정점에서 평균 8%나 떨어졌다.
주택 거래건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 달 메트로 지역의 주택거래 건수는 약 5000여 건. 평균 건수가 지난해 대비 28%나 줄었다. 지난해 거래 건수와 올해를 직접 비교하는 건 무리다. 지난해 워낙 전례없는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5~2019년 5년간 평균 거래건수에 비해서도 15%가 줄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달 매물로 나온 주택은 7500채. 1년 전에 비해 38%나 늘었다. 애틀랜타 주택시장은 매년 이 때쯤이면 신규 주택공급이 줄고, 집값도 다소 떨어져 매년 8% 정도의 매물 감소 패턴을 보여온 것에 비하면 매물 급감 현상이 뚜렸하다.
반면, 바이어들은 주택 구입이 훨씬 수월해졌다. 값이 떨어지는 추세여서 리스팅 가격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고, 구매자 숫자도 줄어 경쟁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까지만해도 심한 경우 20%의 웃돈을 얹어 주고 사야 할 만큼 오퍼 경쟁이 심했다.
9월 주택 거래가격은 리스팅 가격보다 평균 2% 가량 낮았다. 6월까지만해도 리스팅 가격보다 3.5%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됐다. 이는 주택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주택 구입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팬데믹 기간중 애틀랜타 주택시장이 정점을 찍은 건 지난 6월. 집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에 비해 높고, 모기지 이자율이 높은데다 내년 경기침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주택시장은 통상 봄부터 여름까지 거래가 활발하고 가격도 오르다가 늦여름부터 초가을에 떨어졌다가 겨울에 다시 오르는 패턴을 보여왔다. 따라서 10월 지표가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10월에 주택 가격과 거래건수가 다시 늘면 예년의 계절별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고 하락세를 보이면 대세하락에 접어든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