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에 경의 표하고 증오범죄에 맞서려 제작”
지난해 3월 애틀랜타에서 일어난 스파 총기 난사 사건과 아시안 혐오 범죄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제작돼 오는 17일 PBS와 GPB 채널에서 방영된다.
다큐멘터리는 ‘아시안 혐오에 맞서라: 3월의 어느날(Rising Against Asian Hate: One Day in March)’이라는 제목으로, 지나 김 총괄 프로듀서와 티티 유 감독이 공동 제작했다. 또 ‘그레이스 아나토미’와 ‘킬링 이브’로 유명한 한국계 여배우 산드라 오가 나레이션을 맡았으며,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코리 왕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시라큐스 대학을 졸업한 지나 김 프로듀서는 ‘미투(MeToo)’를 비롯, 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했다. 티티 유 다큐멘터리 전문 감독은 에미상(Emmys) 수상 경력이 있으며, 저널리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지나 김 프로듀서 [출처 온 더 브링크 유튜브 캡처]
뉴욕 공영 미디어 채널인 ‘써틴(Thirteen)’은 “이 다큐멘터리는 잃어버린 생명에 경의를 표하고 아시안을 향한 인종차별에 맞서 싸워 증오범죄를 멈추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음을 기록한다”고 전했다.
지나 김 총괄 프로듀서는 ‘온 더 브링크’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 아메리칸의 이야기를 아시안 아메리칸인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라며 제작 취지를 밝혔다. 그녀는 또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는 AAPI(아시아계 미국인 태평양제도인) 커뮤니티에 대한 심각해진 인종차별 실태를 조사하고, 피해자들에 경의를 표하며, 증오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지지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티티 유 감독은 써틴과의 인터뷰에서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비극과 지난 2년 동안 발생한 아시안 혐오 범죄들로 인해 아시안 커뮤니티의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제작에 참여한 도날드 영 아시안 아메리칸 미디어센터(CAAM) 이사는 “그동안 주로 스파 총격 사건의 범인에게 많은 관심이 집중되어 있지만, 이 작품은 그 피해자들의 이야기와 사건이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심층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티티 유 감독 [출처 온 더 브링크 유튜브 캡처]
다큐멘터리에는 총격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인터뷰와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조지아 주지사 민주당 후보를 포함한 여러 정치인들과 커뮤니티 지도자들의 인터뷰를 담고있다.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 고 유영애(당시 63세)씨의 아들인 로버트 피터슨 씨의 인터뷰도 담고 있다. 공식 방영 전 PBS 홈페이지에 올라온 짧은 인터뷰 영상에서 피터슨 씨는 사건 당일 참담했던 심정을 공유했다.
인터뷰 중인 피해자 고 유영애씨의 아들 로버트 피터슨 씨. [출처 PBS 캡처]
이 다큐멘터리는 PBS 계열 방송국인 WNET 그룹의 ‘혐오를 파헤치다: 반유태주의, 인종차별주의, 극단주의(Exploring Hate: Antisemitism, Racism and Extremism)’ 시리즈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다큐멘터리는 오는 17일 오후 9시에 GPB 텔레비전 채널뿐만 아니라, 써틴 웹사이트, PBS.org, PBS 비디오 앱, 써틴 익스플로어 앱, PBS 유튜브 채널 등에서도 볼 수 있다. 공식 DVD도 아마존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내달 22일 발매 예정이다.
지난해 3월 로버트 애론 롱(23)이 애틀랜타와 주변 지역의 스파 및 마사지 업소를 돌며 한인 여성 4명을 포함, 8명을 총격 살해했다. 롱은 지난해 7월 체로키 카운티 법정에서 검찰과의 형량 협상을 통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다큐멘터리 포스터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