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은 15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에서 “저희 앞에 무슨 일이 펼쳐지더라도 방탄소년단 7명의 마음이 같고 여러분이 저희를 믿어주신다면 이겨 나가고 행복하게 공연하고 음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국내에서는 올해 3월 서울 잠실주경기장 이후 7개월 만이자, 부산에서는 2019년 6월 팬 미팅 공연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지난 6월 앤솔러지(선집) 음반 ‘프루프'(Proof)로 제1막을 매듭짓고 솔로 위주로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기로 한 상황에서 멤버 7명 전원이 완전체로 참여한 콘서트여서 의미가 컸다.
제이홉은 이날 방탄소년단의 미래를 언급하며 “이제는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방탄소년단도, 아미도 하나 된 믿음으로 미래를 그려갈 시기”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팀의 맏형 진은 공연 말미에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다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증거”라며 “연습할 때는 큐시트가 길었는데, 막상 하다 보니 왜 이렇게 짧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의 이런 발언은 끝나가는 콘서트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지만, ‘힙합 아이돌’에서 출발해 월드스타로 등극하기까지 걸어온 지난 9년간의 궤적을 의미하는 것으로 들리기도 했다.
제이홉은 “무대를 하면서 저희만큼 여러분도 즐거웠기를 바란다”며 “함께 춤추고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 세상 감사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리더 RM은 “이 순간이 영원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에겐 또 다른 내일이 있다”며 “아쉬움보다는 기대감을 나눠 드리려 한다”고 오랜만에 만난 팬들을 달랬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공연에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 등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 곡부터 ‘포 유스'(For Youth) 같은 팬을 향한 감성 짙은 발라드까지 다채로운 트랙리스트로 그룹의 역사를 망라했다.
특히 공연을 끝내기 전 약 30분을 할애해 그룹의 미래와 팬들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은 진이 현행 법규상 올해 연말까지만 입영 연기가 가능해 내년 그룹 활동은 ‘안갯속’인 상황이다.
진은 “저희가 일단 잡혀있는 콘서트는 이번이 마지막이었다. 또 언제 콘서트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 감정을 많이 담아둬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투어야 언제든지 잡으면 되니 그때 되면 또 오실 거죠”라고 팬들에게 되물었다.
진은 이날 제이홉에 이어 두 번째로 정식 솔로곡을 낼 계획이라고 ‘깜짝 발표’를 하기도 했다. 그는 “좋아하는 분과 인연이 돼서 노래를 하나 내게 됐다”며 “여러 가지도 찍었고 앞으로 보여드릴 게 많이 남아있다”고 귀띔했다.
지민은 “여러분과 만든 추억들이 정말 셀 수도 없이 많다”며 “아무래도 소중한 추억이 된 것 같다. 앞으로 30년, 40년 더 가야죠”라고 했다.
제이홉은 지난 7월 방탄소년단 멤버 가운데 처음으로 정식 솔로곡을 냈기에 멤버와의 ‘완전체 공연’이 더욱 특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솔로를 먼저 해보니 여섯 멤버의 많은 빈자리를 느끼면서 ‘여섯 멤버가 있었을 때 활기가 돌고 에너지가 생기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뷔는 “아미(방탄소년단 팬)가 너무 보고 싶었다”며 “이번 콘서트는 일회성이지만 ‘달려라 방탄’ 안무도 힘들게 만들고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부산 달군 BTS…5만 아미와 함께한 ‘최고의 순간’ [빅히트 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