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8일로 다가온 조지아 중간선거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주지사와 연방상원 의원 등의 선거전은 치열하지만 주 의원 선거에서는 경합지역이 거의 사라진 모습이다.
이번 선거에서 236명의 주 의원 전원을 선출하는데, 주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이 다수당 유지 전략을 바탕으로 선거구를 재조정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의 지지 정당이 양분된 지역을 민주당에 내 준다해도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공화당은 현재 하원 180석 가운데 103석, 상원 56석 가운데 34석을 차지하고 있다.
선거구 재조정 즉, 선거구를 공화당의 다수 의석 확보에 유리하게 획정하면서 주 전체적으로 경합지역은 거의 남지 않았다. 2020년 선거 때 그려진 상원 선거구와 15개 하원의원 선거구 가운데 단 한 곳만이 지난 대선 때 10% 이내의 경합을 벌인 바 있다. 주에서 가장 좁은 어거스타 서쪽 시골 지역에선 공화당 후보가 나서질 않아 민주당 맥 잭슨 의원이 무투표 당선될 상황이다. 현재 조지아내에는 민주당 후보가 없는 지역구가 42개, 공화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선거구가 28개나 된다.
데이비드 랄스턴 하원의장(블루 리지·공화)은 “올해만큼 낙관적인 해는 없었다” 며 “민주당이 작곡을 한다면, 가사가 없을 것입니다. 메시지가 없거든요”라고 말했다.
글로리아 버틀러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스톤 마운틴)는 민주당에 유리한 2개의 신설된 메트로 지역에만 역점을 두는 건 아니며 미셀 오 지역구인 존스 크릭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맞섰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귀넷 카운티는 지난 대선 때 트럼프(47%) 보다 바이든(53%)을 더 지지했던 지역으로 드물게 경합 양상을 나타내는 곳이다. 공화당 맷 리브 후보와 민주당 옴 듀걸은 주요 이슈에 대해 각 당론을 지지하지만 많은 이슈에 대해 공유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예컨대, 두 후보 모두 재산세 감면과 중소기업 지원을 내세우고 있다.
둘루스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리브 후보는 “민주당, 자유당 지지자뿐 아니라 중도, 무소속 유권자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소기업 오너인 듀걸 후보는 이 지역에서 5년간 거주한 인도계 이민자 출신으로 이 지역이 민주당 우세지역이지만 대등한 상황으로 보고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찰스 불럭 조지아대 교수는 공화당이 선거구를 재조정한 것은 변화하는 유권자를 잡기 위한 조치였으나, 상원에서 민주당 의석이 조금만 늘더라도 2019년 통과된 낙태법과 같은 공화당의 당파적 이슈를 통과시키기 어렵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