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당뇨 완화’ 등 치료 효능 과장 일쑤
헴프 또는 대마초에서 추출되는 칸나비디올(CBD) 성분이 최근 오일, 로션 등 다양한 형태로 상품화되고 있는 가운데, CBD 제품의 효능을 과장하여 홍보하는 경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CBD는 대마초에 함유된 약 113가지 칸나비노이드 성분 중 하나로, 향정신성 작용을 일으키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과 다르다. 지난 2018년 연방정부가 CBD 판매를 합법화한 후 젤, 오일, 크림, 전자담배 등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고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흔히 알려진 CBD의 기능으로 진정효과, 항염작용, 면역력 개선, 항암 작용 등이 있으며, 이러한 기능이 제품 레이블에 적혀 판매되곤 한다. 하지만 CBD 제품을 관리 감독하는 규제가 없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존스홉킨스대학 연구팀은 최근 CBD 국소 크림 제품 중 오해의 소지가 있는 라벨을 사용하고 있는 사례를 여러 건 발견했다.
토리 스핀들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원은 채널2액션뉴스에 “많은 제품이 잘못된 라벨을 사용하고 있다”며 “라벨에 적힌 것보다 CBD가 더 많이 또는 적게 함유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또 연구에 따르면 정신 활성 화합물인 THC가 포함된 CBD 제품도 있었다. 스핀들 연구원은 “누군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THC가 들어 있는 CBD 제품을 복용하고 약물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국(FDA)은 두 가지 희귀 형태의 간질과 관련된 발작 증상 치료를 위해 CBD 경구 용액 제품 하나만 승인했을 뿐, 다른 CBD 제품은 치료 용도로 승인받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CBD 제품이 ‘항암 작용이 있다’, ‘메스꺼움이 완화된다’, ‘당뇨병 위험도를 낮춘다’ 등 치료 용도가 있다는 라벨을 붙이고 판매되고 있다.
스핀들 연구원은 “소비자들은 이러한 제품이 주장을 있는 그대로 믿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FDA는 지난 5월 CBD 제품을 판매하는 메트로 애틀랜타 회사 두 곳에 경고 서한을 보냈다. 기관은 과학과 임상 연구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고 연방 기관에 의해 승인받지 않은 마케팅 내용을 시정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조지아에서 대마초 농장을 운영하고 CBD 제품을 판매하는 헨리 호스테즈스키 사장은 자신의 제품을 ‘만병통치약’으로 홍보하지 않는다고 채널2액션뉴스에 전했다. 그는 “FDA가 참여해서 CBD 제품에 대한 규제를 더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