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의회에서 최초로 김치와 관련된 이벤트가 개최된다.
31일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MOKAH·관장 김민선)에 따르면 오는 12월 6일 워싱턴 DC 연방의회 도서관에서 김치의 날 축하 행사가 열린다.
이날 행사는 MOKAH가 한국의 법정 기념일인 ‘김치의 날’을 미국의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자는 결의안을 낸 캐럴린 멀로니 의원 등 12명의 하원 의원들과 함께 기획했다.
행사에서는 김치 담그기 시연과 함께 김치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이 의회 관계자들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현재 117대 연방의회의 임기가 내년 1월 3일 종료되기 전에 김치의 날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의회 내 여론을 환기하겠다는 목적이다.
한미 문화교류의 긍정적인 사례인 김치를 기념하자는 이 결의안은 지난 7월에 제출됐지만, 중간 선거를 앞둔 하원에서 처리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멀로니 의원 등은 12월 마지막 회기에서 결의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멀로니 의원이 연방 하원에 제출한 김치의 날 결의안. 연합뉴스.
의회 내 반응도 한국의 김치를 기념하자는 결의안 내용은 당파적 색채가 없기 때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치의 날 축하 행사에도 연방 의회에서 열린 한인 행사 사상 가장 많은 수의 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라는 게 MOKAH의 전언이다.
특히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김치의 날 결의안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방의회가 아직 외부인들에게 의회를 개방하지 않는 상황에서 김치의 날 축하 행사가 열리게 된 것도 펠로시 의장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지난 8월 방한 당시 김진표 국회의장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김치의 날 결의안 문제도 논의했다.
김민선 관장은 “연방의회에서 김치의 날 축하 행사가 열린다는 사실 자체가 결의안 통과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아직 결의안 지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의원들도 행사를 계기로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멀로니 의원이 제출한 김치의 날 지정 결의안에는 모두 12명의 의원이 서명했다.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해 톰 스워지, 중국계인 그레이스 멩 의원 등 뉴욕의 친한파 의원들이 동참했고, 한국계인 영 김과 앤디 김, 미셸 박 스틸,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멀로니 의원은 결의안 채택 여부를 한인 사회가 주시하고 있다는 점과 추진 과정에서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MOKAH를 ‘서포터’로 명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