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 상황에선 ‘캐스팅 보트’ 가능성
정당보다 인물 중심 투표 성향 강해
오는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보수, 진보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아시안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트럼프와 바이든이 대결한 2020년 대선, 2021년 애틀랜타 스파 총격사건 등을 거치면서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높아졌다. 올해 중간선거에서 아시안 커뮤니티는 정당보다는 총기 규제, 인플레이션, 낙태 등의 이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지지하는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4일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를 이해하고 표를 호소하는 이점이 있지만, 정책 홍보에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화당은 반이민정책이 걸림돌이지만 치솟는 인플레 등 경제가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되면서 아시안 커뮤니티를 파고 들고 있다.
라파엘 워녹(민주) 상원의원은 최근 둘루스 유세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상대로 “스몰비즈니스는 우리 경제의 심장박동”이라며 “아시아·태평양제도(AAPI) 커뮤니티의 비즈니스는 미국 경제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후보는 보수적인 성향의 인도계 커뮤니티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허쉘 워커(공화) 상원의원 후보는 지난 9월 니키 헤일리 전 유엔(UN) 대사와 함께 노크로스에서 선거 유세 행사를 진행했다. 브라이언 켐프(공화) 주지사도 인도의 축제인 ‘디왈리’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열어 볼리우드 플래시몹, 힌디어 음악 등을 선보였다.
아울러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버클리 레이크 시에 첫 AAPI 커뮤니티센터를 열었으며, 홍수정 하원의원 후보 등 아시아계 후보들을 지지하고 있다.
공화당의 이같은 공세에 대응해 민주당은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거 유인물을 소수계 언어로 제작하고,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온 단체들과 연계해 표밭을 공략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후보의 홍보뿐 아니라 전반적인 투표율과 정치 참여율을 높이는 데에 일조했다.
현직 브래드 라펜스퍼거 장관에 맞선 민주당의 비 윈 후보는 자신이 베트남 이민자의 딸임을 강조하면서 이민 커뮤니티에 호소해왔다.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민주당 주지사 후보는 그동안 각종 이벤트를 통해 켐프 주지사의 총기 규제, 낙태 정책 등이 AAPI 커뮤니티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당이 이처럼 아시안 유권자 표밭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경우 아시안 유권자들이 캐스팅 보트를 쥘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