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6일 결선투표… 공화 워커 후보 “그가 나를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면 틀린 생각”
중간선거 최대 경합지로 꼽혔던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가 초박빙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민주·공화 양당은 12월 결선투표 준비에 나섰다.
9일 오전 4시 현재 조지아주 중간선거가 97% 개표된 가운데, 현직인 민주당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이 49.42%(193만5천464표)의 득표율로 도전자인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48.52%, 190만168표)를 앞서는 초접전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개표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이 시점까지 양쪽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결선 투표 실시가 확실시되고 있다.
9일 허쉘 워커 후보가 선거의 밤 파티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사진
선거사무를 관장하는 조지아주 국무부 가브리엘 스털링 최고 운영자는 트위터에서 “아직 개표할 표가 남아있지만, 오는 12월 6일 조지아주 결선투표가 시행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지아주는 후보자가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4주 후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투표함이 열린 뒤 엎치락뒤치락이 이어지는 피 말리는 승부가 계속되면서 양 후보와 지지자들은 손에 땀을 쥐어야 했다.
민주·공화 양당 선거 대책본부는 투표 종료 후 애틀랜타에서 파티를 열고 선거 개표과정을 지켜봤다. 이날 저녁 애틀랜타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워녹 의원측 개표 파티에는 참가자들에게는 주류 등 무료 음료가 제공됐으며, 행사장에는 힙합과 댄스 음악이 울려 퍼졌다.
개표 초반 워녹 의원이 워커 후보를 수만 표 차로 앞서가자 지지자들은 탄성을 지르고 춤을 추며 기뻐하기도 했다. 행사장 밖에 설치된 워녹 의원의 간판 앞에는 지지자들이 기념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개표가 50% 이상 진행되면서 워커 후보가 워녹 의원을 앞서가는 역전이 일어나자, 민주당 지지자들의 태도는 환호에서 차분한 기다림으로 바뀌었다. 심지어 개표 80% 상황에서는 양당의 격차가 몇십 표 차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개표 70% 상황에서 파티장 연단에 같은 조지아주의 존 오소프 상원의원이 연단에 오르자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오소프 의원은 워녹 의원과 함께 2021년 결선투표까지 가서 공화당 현역 후보를 패배시킨 주인공이다. 그는 “미국 전역이 조지아주의 여러분을 지켜보고 있다”며 “오늘이건, 아니면 12월(결선투표)이건 워녹 후보를 재선시켜 워싱턴DC로 보내자”고 연설했다. 그리고 개표가 80% 이상 진행되자 다시 워녹 의원이 워커 후보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현지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 선거 대책본부 파티에도 환호보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공화당 정치컨설턴트인 랄프 리드는 “이제 축배가 아니라 카페인을 들 때”라며 당분간 두 후보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우리라 전망했다.
각 후보 개표 행사장에는 CNN을 비롯해 워싱턴DC 등 전국에서 온 기자 수십 명이 취재 경쟁을 벌여 이 선거에 미국 전역의 이목이 쏠렸음을 보여줬다.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는 민주·공화당의 상원 과반 여부를 결정하는 중대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조지아주는 수십 년간 공화당 강세지역이었으나, 민주당은 2020년 대선에서 라파엘 워녹·존 오소프 상원의원을 동반 당선시키는 이변을 일으켰다.
민주당 워녹 의원과 공화당 워커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결선투표를 각오할 것을 당부했다. 워녹 의원은 8일 오전 0시께 민주당 지지자들 앞에 나타나 “표 차가 매우 작지만 좋은 예감이 든다”며 “믿음을 가져라”라고 연설했다.
미국프로풋볼 인기 선수 출신인 워커 후보도 “나는 여기 패배하러 오지 않았다”고 언급, 공화당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워커 후보는 결선투표를 예상한 듯 “그(워녹 의원)는 이기기 쉽지 않은 상대임엔 틀림없다”며 “하지만 그가 나를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면 틀린 생각”이라고 연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