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38건, 명예위 설치 후 최다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 명문 대학인 하버드에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자 하버드대 신문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27명의 학생이 부정행위로 퇴학당했다. 이는 전년도의 8명에서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하버드 명예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부정행위로 접수된 케이스는 총 138건으로 명예위원회가 설치된 후 사상 최대였다. 하버드 명예위원회는 학생들과 교수들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설치됐다. 위원회는 교직원과 학생들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부정행위가 보고되면 케이스별로 심의해 퇴학 등 징계를 결정한다.
이 기사에 따르면 138건의 부정행위 케이스 중 99건이 실제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징계를 내렸다. 징계 내용을 보면 56명은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으며 10명은 학사 경고를 받았다. 교수가 자체적으로 징계한 케이스도 6건에 달한다. 전체 부정행위의 3분의 2에 달하는 88건은 신입생들 사이에서 발생했다.
이 기사는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늘어난 원인으로 팬데믹을 꼽았다. 하버드는 팬데믹이 시작된 후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학기말 시험도 온라인으로 치렀다. 실제로 연도별 부정행위 발생 건수를 보면 명예위원회 설립 초기인 2016년에는 115건, 2017년에는 128건이 보고됐으나 2018년엔 88건, 2019년은 64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 다시 전년도보다 늘어난 87건의 부정행위가 보고됐다.
한편 하버드 명예위원회에 따르면 보호관찰과 학사 경고를 받은 학생들은 향후 위반사항에 따라 더 강한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강제 퇴학 처분을 받은 학생들은 하버드에 재입학을 청원할 수 있지만 적어도 6개월 동안 학업과 관련이 없는 유급 정규직으로 고용돼 일한 기록이 있어야 한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