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간선거에서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 선거에 나왔으나 지난달 사망한 민주당 후보가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다.
9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32지구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토니 델루카 후보가 85% 이상의 높은 득표율로 승리했다.
해당 지역구에서 39년간 하원의원을 지내며 최장수 의원 타이틀을 보유한 델루카는 지난달 9일 림프종으로 숨졌다.
그가 85세의 일기로 사망했을 때는 이미 민주당에서 다른 후보를 내거나 투표용지를 바꾸는 것이 너무 늦었기에 선거는 그대로 진행됐다.
델루카의 경쟁 상대였던 녹색당 후보의 득표율은 14%에 그쳤다. 델루카의 빈자리는 펜실베이니아 주법에 따라 추후 치러질 특별 선거를 통해 채워질 예정이다.
펜실베이니아 주의회 민주당 하원 선거 캠페인 위원회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토니 델루카 하원의원을 잃어 매우 슬프지만, 그가 숨진 뒤에도 유권자들이 그와 민주당의 가치에 신뢰를 보여준 결과 그가 재선에 성공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故토니 델루카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 당선 소식을 알리는 트윗. 펜실베이니아주 의회 민주당 하원의원 선거 캠페인 위원회 트위터 캡처.
미국 선거에서 사망한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중간선거 때도 네바다주에서 선거 한 달 전에 숨진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가 선출돼 네바다 주법에 따라 해당 지역구에서 지명한 다른 공화당 소속 의원이 공석을 채운 적이 있었다.
사망한 후보가 선거에서 당선되는 일이 반복되자 일각에서는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이 너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펜실베이니아 주의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델루카는 자신과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가 모두 암 투병을 하게 된 것을 계기로 의료보험사와 의료진을 상대로 환자의 권리를 증진하고 지역 내 암 연구 지원 자금을 확보하는 데 힘썼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2021∼2022년 입법 회기 동안 100개 이상의 법안을 추진했으며, 사망하기 며칠 전에도 원격으로 법안 투표를 하는 등 의정 활동에 열정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