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10여 년 만에 최악의 독감 시즌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올 시즌 현재까지 최소 280만 명이 독감에 걸렸고, 2만3천 명이 입원했다. 사망자는 1천300명에 달한다.
통상 독감 유행은 10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 이어지고 12월∼1월 사이 정점을 찍지만, 올해는 이보다 약 6주 일찍 감염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달 첫째 주 한 주간 6천400명 이상이 독감으로 입원했다.
이는 미 인구 10만 명 중 5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0년 이후 독감 시즌 초반 가장 높은 입원율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CDC는 앨라배마주를 비롯해 조지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동남부 지역과 버지니아주, 워싱턴 D.C.에서 독감이 가장 높게 보고되고 있으며 뉴저지주와 뉴욕주, 텍사스주 등에서도 독감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CDC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호세 로메로 박사는 “현재 동남부 지역에서는 인플루엔자 AH3N2형이 가장 흔한 것으로 보이며, 노인과 아이들에게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실제 이달 첫 주 노인 10만 명 중 거의 11명이 독감으로 입원했고 5세 미만의 어린이 10만 명 중 10명이 입원했다.
이들 연령대의 입원율은 전국 입원율의 약 두 배에 달한다.
로메로 박사는 독감 바이러스 급증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건당국은 올겨울 또 유행할지도 모르는 코로나19 예방주사와 함께 독감 예방주사를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