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불확실성 많아…소비자 심리도 여전히 부진
개솔린 가격이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일반 개솔린의 전미 평균 가격은 갤런(3.78L)당 3.5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수준이다.
미국내 주유소 유가 정보 제공업체인 개스버디는 개솔린 가격이 크리스마스 때까지 갤런당 3달러 아래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최근 유가 하락은 무엇보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 때문이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에너지 안보 전문가인 벤 케이힐은 금리 상승과 함께 경기 침체나 성장 둔화 우려가 커졌다면서 “결국 석유 수요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가격에 반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수리 때문에 가동 중단됐던 몇몇 미국 정유시설의 생산 재개 등도 미국 내 유가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WP는 올해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유가의 하락세 전환이 아직 경제 안정화에는 별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조업체들이 다른 상품 가격에 반영하려면 앞으로 수개월간 유가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개스버디의 분석가인 패트릭 드 한은 미묘한 시점이라면서 “어떤 지정학적 또는 경제적 상황이 발생하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주요 변수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OPEC+)가 내주 논의할 원유 생산량,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서방의 가격상한제와 러시아측 대응 등이 있다.
개솔린 가격 하락에도 불안한 현 경제 상황을 반영하듯 소비자들의 심리 역시 나아지지 않고 있다.
미시간대가 지난 23일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악화했다. 이 지수의 조사 담당자는 “개솔린값이 내렸다고 하지만 다른 물품 가격은 여전히 높다”며 “엄청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