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연준에 대한 평가 ‘부정적’ 40%·’긍정적’ 36%
미국인 과반이 내년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전망에 관한 견해는 지지 정당에 따라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에 미국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물음에 52%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반면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8%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3∼7일 미 전역의 등록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2.5%포인트다.
‘경제 비관론’은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가장 강했다고 WSJ은 전했다. 공화당 지지자의 83%가 내년 경제 악화를 예상했으나,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민주당 지지자는 22%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 존 앤절로니는 “미국인들의 경제 진단이 당파적으로 갈라졌다”며 “만약 공화당 대통령이었다면 반대의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연령대로 보면 젊은 유권자들이 경제에 대해 더욱 비관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18∼34세 응답자 10명 중 6명이 내년 경제 악화를 예상했으나,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42%만이 경제 악화를 내다봤다.
‘미국 경제의 힘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는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67%)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32%)보다 두 배 이상 많았고, ‘미국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문항에도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65%)고 평가한 응답자가 3분의 2에 가까웠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해서는 부정 평가(40%)가 긍정 평가(36%)보다 많았다.
설문에 응한 전직 보이스카우트 임원 데이비드 레니(61)는 WSJ에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꽤 커다란 침체일 수 있다”라며 “금리가 하늘로 치솟으면서 우리 모두를 쓰러뜨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