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기념관이 있는 미주리주 5대 도시 인디펜던스 교육청이 내년부터 주 4일제 수업을 하기로 했다.
16일 지역 언론과 ABC·NBC방송 등에 따르면 인디펜던스시 교육위원회는 지난 13일 2023-2024 학사연도부터 주당 수업 일수를 5일에서 4일로 축소하는 안을 표결에 부쳐 6대1로 최종 승인했다.
주 4일제는 유치원 과정부터 12학년까지 전 학년에 적용되며,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나흘간 등교하는 대신 등교일 일정을 하루 35분씩 늘릴 방침이다.
데일 헐 교육청장은 ABC방송의 아침 뉴스쇼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구인난 해결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전국적으로 교사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을 뿐 아니라 교직원, 스쿨버스 운전기사 등 지원 인력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주 4일제 전환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한 이후 지원자가 작년 동기 대비 4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업이 없는 월요일을 ‘자율학습의 날’로 정해 보충수업, 개별지도, 현장학습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학업이 뒤처진 학생들에게 따라잡을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사들은 월요일에 출근할 의무가 없으며 일할 경우 수당을 받게 된다.
아울러 교육청은 초등학교 시설에서 하루 30~45달러의 유료 보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헐 교육청장은 “미주리주 518개 교육청 가운데 140곳 이상이 이미 주 4일제로 전환했으며 인근 콜로라도주의 경우 전체 학군의 70%가량이 주 4일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주리주와 콜로라도주에서 주 4일제로 전환했다가 다시 5일제로 되돌아간 사례는 단 1건뿐이라고 부연했다.
미주리주에서 5번째 큰 인디펜던스시 교육청 산하에는 29개 학교, 1만7천500여 명의 학생이 속해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교사·교직원들은 지지를 표한 반면 학부모들은 찬반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은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인디펜던스 교육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주 4일제에 반대한 앤서니 먼데인 목사는 “교육청이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섣부른 결정을 내렸다며 속상해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 특히 맞벌이 부부와 싱글 부모는 걱정이 크다”면서 “일부는 이사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근 지역 학부모들은 이번 결정이 소속 교육청에 영향을 줄까 두렵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전미주의회의원연맹(NCSL)은 현재 미국 25개 주 550개 교육청 산하 약 1천600개 학교가 주 4일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콜로라도·뉴멕시코·오리건·아이다호·사우스다코타주의 경우 전체 교육청의 20% 이상이 주 4일제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미국립교육통계센터(NCES) 자료를 보면 미국 대부분 주의 법정 수업일수는 180일이나 콜로라도는 160일, 델라웨어·뉴멕시코·몬태나·네브래스카·오리건 등은 규제가 없고 아이다호·오하이오·사우스사코타 등은 교육청장 재량에 맡기고 있다.
미주리주는 주 5일 수업의 경우 174일, 주 4일 수업의 경우 142일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